안녕하세요 한창훈 약사입니다. 오늘은 엽산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임산부영양제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바로 엽산입니다. 태아의 정상적인 신경발달과 성장 발육을 위해서는 엽산이 필수적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임신을 준비하는 분들과 임산부 모두 챙겨먹는 영양소 중에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건강을 위해 먹는 먹는 엽산이 특히 한국인들에게는 꽤 높은 확률로 오히려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계셨나요?
오늘은 엽산을 잘못 선택했을 때 어떤 심각한 부작용이 있는지, 그렇다면 어떤 엽산을 섭취해야하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올바른 엽산 선택법
엽산을 구매하려 보면 천연엽산, 합성엽산, 그리고 활성형엽산까지 다양한 종류를 알게 되실겁니다. 세대별로 1세대부터 4세대로 표현하기도 하는데요.
그럼 각각의 엽산이 어떤 형태로 존재하는지 장단점은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천연엽산
흡수율이 낮아 충분한 양을 섭취하기 어려움
우선 천연 엽산이라고 하면 천연 식품(시금치, 브로콜리, 비트, 아보카도 등)에 존재하는 엽산을 의미하며 소위 1세대 엽산이라고도 부릅니다. 천연이라는 표현때문에 안전해 보이고, 막연하게 가장 좋아보이기도 하는데요.
사실 1세대 천연 엽산은 심각한 단점이 있습니다. 천연 엽산의 형태가 체내로 흡수되려면, 가수분해라는 과정이 필요하여 흡수가 매우 느릴 뿐만 아니라 열에 약해 조리 과정 중 에 파괴가 되기 쉽다는 것인데요.
이런 특성 때문에 엽산이 꼭 필요한 사람들은 천연엽산만으로 충분한 양을 섭취하기는 사실상 어렵습니다.
2. 합성엽산
흡수율도 좋고 저렴하지만 심각한 부작용 위험이 있음
합성 엽산은 2세대 엽산 이라고도 합니다.
Folic acid 형태로 되어 있어 (기존 천연엽산과 달리) 가수분해 과정 없이 체내에 빠르게 흡수됩니다. 이는 Folic acid 형태가 화학적으로 안정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어 체내에서 효율적으로 대사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이뿐만 아니라 열과 빛에 안정적이어서 구조가 잘 유지되기 때문에 영양제로도 많이 사용되는 것이 바로 2세대 합성엽산입니다.
성분명에 Folic acid로 표기되어 있다면, 합성 엽산제제라고 생각하면 되는데요. 가격도 매우 저렴하여, 보건소나 병원에서 처방하는 엽산들의 제형이 다 2세대 합성엽산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런데 합성엽산은 심각한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심각한 부작용이 위험이 있다는 것인데요. 이에 대해 이어서 알아보겠습니다.
3. 활성형 엽산
안전하고 흡수율도 좋아 가장 추천하는 형태
활성형 엽산은 3,4세대 엽산이라고도 합니다.
그런데 흡수율도, 안정성도 높은데다가 가격도 저렴한 2세대 합성엽산이 있는데, 활성형 엽산은 왜 개발이 되었을까요?
앞서 말씀드린바와 같이 2세대 합성엽산에는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는 단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 2세대 합성엽산의 부작용
엽산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 활성형인 상태 즉 5-MTHF (5-메틸테트라히드로엽산) 상태로 전환이 되어야 온 몸의 세포로 전달이 되게 됩니다.
그런데 최종 흡수를 위한 활성 엽산 형태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MTHFR 이라는 효소의 작용이 필요한데요.
여기서 중요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바로 MTHFR 효소에 유전적 변이가 있는 사람이 매우 많아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인데요.
특히 한국인의 경우 약 30%만이 정상적인 MTHFR 효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즉, 70% 가량의 한국인은 엽산을 섭취해도 효소가 정상적이지 않기 때문에 섭취한 엽산이 체내 흡수를 위한 활성형 상태인 5-MTHF로 전환되지 않아 효과가 없을 수 있습니다.
효과만 없다면 다행인데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바로 섭취한 엽산이 활성형 상태로 되지 못하면, 체내에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인데요.
활성형이 되지 못한 엽산을 UMFA(Unmetablized Folic acid) 이라고 합니다. 바로 이 UMFA가 천연, 합성 엽산의 가장 큰 문제점입니다.
UMFA는 체내에서 독성물질로 작용하여 면역세포로 알려진 NK cell의 수를 감소시키고 이는 면역력 저하로 이어집니다. 특히 고함량의 엽산을 먹을 경우에는 자폐증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사실도 알려져 있는데요.
국에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엽산 보충제를 먹는 성인들에게서 실제로 UMFA에가 높은 수치로 올라가는 것이 확인된 사례들이 있습니다.
이는 말씀드린 MTHFR 효소 유전적 변이때문에 섭취한 엽산이 활성형이 되지 못했기 때문인데요.
이에 따라 MTHFR 효소 유전적 변이는 다양한 대사질환 및 유산, 난임등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하여, 병원에서 엽산대사 효소 변이검사를 진행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을 정도입니다.
출처 : Unmetabolized Folic Acid by Sources of Folic Acid Intake Among US Adults in the National Health and Nutrition Examination Survey 2007-2008
MTHFR 효소 유전적 변이가 없더라도 조심해야 하는데요!
정상적인 MTHFR 효소를 가진 사람이더라도 약 일 200μg 정도의 엽산만이 정상적으로 활성상태로 전환되기 때문에 그 이상 섭취된 엽산은 체내에 대사되지 않는 UMFA로 작용하여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부작용을 가능성을 완전히 없앤 활성형 엽산
이러한 문제의 해결방안이 바로 4세대 활성형 엽산 입니다.
(3세대부터 활성형 엽산으로 분리되지만, 3세대 활성형 엽산은 생체이용률이 떨어져 크게 사용되지 않습니다.)
활성형 엽산은 활성상태의 엽산을 섭취하는 것이기 때문에 유전적 변이 혹은 권장 섭취량을 이상을 복용하여도 UMFA를 만들지 않아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엽산을 선택하실 때에는 항상 공식적인 활성형 엽산 마크가 있는지를 확인 하시는 것을 강력하게 권장드립니다.
특히 난임, 유산등의 반복적인 상황에서 고용량의 합성 엽산을 드시는 경우들이 많이 있는데요.
합성 엽산은 용량 조절에 실패하면 앞서 말씀드린 부작용 위험이 있는 반면, 활성형 엽산은 고용량으로 사용한다고 해도 부작용이 있지 않기 때문에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유전자검사상 변이가 있으신 분들뿐만 아니라, 정상이라고 할지라도 높은 용량으로 섭취할 필요가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활성형 엽산을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 비타민 B6, B12가 포함된 활성형 엽산을 추천
활성형 엽산과 함께 놓치지 말아야 할 영양소가 있는데요. 바로 비타민 B6, B12입니다.
비타민 B6, B12는 엽산이 대사되는 cycle이 정상적으로 진행되는데 있어서 필수적인 요소이기 때문인데요. 특히 이 영양소들이 중요한 이유는 엽산의 핵심 효능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엽산의 핵심 효능 중 하나가 바로 ‘혈중 호모시스테인의 정상적인 유지’입니다.
호모시스테인은 혈관독소로 작용하는 아미노산대사의 일종으로, 혈관벽에 상처를 만들어 동맥경화나 혈전 생성을 유발하는 요인이 됩니다. 이런 이유로 각종 고혈압을 비롯해 심혈관, 뇌질환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생각되는 독소인데요.
엽산, 비타민 B6, B12의 결핍은 직접적으로 혈중 호모시스테인 수치를 높이는 원인이 됩니다. 더불어 MTHFR 효소의 유전자 변이가 있는 경우에는 유전적으로 호모시스테인이 높아질 수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특히 활성형 엽산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건강검진에서 호모시스테인이 높게 나온 분들은 활성형 엽산과 함께 비타민 B6, B12를 보충해줌으로써 호모시스테인을 효과적으로 낮추고, 이를 통해 각종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엽산 추천 결론
엽산 영양제는 수 없이 많지만, 기준을 정하는 정답은 정해져 있습니다.
천연엽산, 유기농엽산, 효모엽산 등의 다양한 표현들에 현혹되어 제품을 선택하지 않고, 과학적으로 나에게 효과가 있는 형태를 찾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활성형 엽산입니다.
활성형 엽산은 고용량 보충이 필요한 임산부 및 난임 환자에게도 부작용 없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어, 적극적인 엽산 섭취가 요구되는 상황에서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말씀드린 것처럼 비타민 B6, B12가 함께 포함된 활성형 엽산 영양제를 선택하여, 안전하고 효과적인 엽산을 보충하시길 바랍니다.
그렇다면 알려드린 기준에 맞추어 추천하는 엽산 영양제는 무엇일까요?
다음의 원문 콘텐츠에서 자세히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