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대한체육회장, 파리 올림픽 선수단 해단식 파행 "유감"…문체부 개선 권고는 "거부"

김남하 2024. 10. 18.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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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문화체육관광부의 스포츠공정위원회 구성과 운영을 개선하라는 권고를 사실상 거부했다.

18일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전날 경남 김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제 마음대로 한다고 (문체부가) 하지만 그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관련 규정을 바꾸라는 권고는 지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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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10일 대한체육회에 체육단체 임원 연임 심의하는 스포츠공정위 구성 개선 권고
이기흥 회장 "이미 스포츠공정위 구성 절차 시작…시작되기 전 바꿨거나 다음에 바꿔야"
"파리 올림픽 선수단 해단식, 국민이 당황스러워하셨던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사려 깊지 못해"
연임 도전 여부 대해선 "저도 후보자 되려면 절차 밟으면 돼…못하게 막혀있는 상황 아냐"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제105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마지막 날인 17일 오후 경남 김해시 아이스퀘어호텔에서 열린 '체육계 미래지향적 관계 구축을 위한 대한체육회장·회원단체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문화체육관광부의 스포츠공정위원회 구성과 운영을 개선하라는 권고를 사실상 거부했다.

18일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전날 경남 김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제 마음대로 한다고 (문체부가) 하지만 그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관련 규정을 바꾸라는 권고는 지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는 문체부가 지난 10일 대한체육회에 체육단체 임원의 연임 허용을 심의하는 스포츠공정위원회 구성과 운영을 개선하라고 권고한 것에 대한 사실상의 거부 의사로 풀이된다.

문체부는 "18일까지 불공정 권고 개선 이행 계획을 제출하라"는 시정 명령과 함께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후속 조처를 검토하겠다"고 대한체육회에 통보한 바 있다.

이기흥 회장은 제105회 전국체육대회가 열린 경남에서 시도 체육회장 및 종목단체 회장들과 함께 연 기자회견을 통해 문체부와 갈등 양상에 관해 설명했다.

이 회장은 먼저 스포츠공정위원회 구성 및 운영 개선 권고에 대해 "이미 스포츠공정위원회 구성 절차가 시작돼 21일부터 당사자에게 통보가 가게 돼 있다"며 "이를 바꾸려면 절차가 시작되기 전에 바꾸거나 다음번 제도 개선을 통해 바꿔야지 지금 변경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제105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마지막 날인 17일 오후 경남 김해시 아이스퀘어호텔에서 열린 '체육계 미래지향적 관계 구축을 위한 대한체육회장·회원단체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그는 또 "문체부에서 제기한 체육회에 대한 문제점이 크게 8가지인데 이는 최근 국회 청문회를 통해서 다뤄졌고, 감사원과 국무조정실 등에서도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항목마다 해명을 내놨다.

또 파리 올림픽 선수단 해단식 파행에 관해서는 "사전에 선수들이 지하로 내려가기 어렵다는 점을 (문체부에) 분명히 문서로 밝혔다"면서도 "다만 지켜보시는 국민 여러분께서 당황스러워하셨던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사려 깊지 못했다고 인정하고 그 점에 대해서는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 회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도 우리 상황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며 대한체육회가 정치 권력의 부당한 간섭을 받게 될 상황에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최근 IOC에서 우리 상황에 대해 문의를 한 바 있다"며 "의구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어 "체육회 직원들이 여러 조사에 대해 자료 요청에 응하느라 업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감사원이나 국회, 국무조정실 등의 조사를 하나로 병합해서 조사해 달라"고도 요구했다.

이기흥 회장은 "저나 우리 직원들 모두 체육회에 대한 조사에 성실히 임할 생각"이라며 "잘못된 부분이나 드러난 문제점들은 분골쇄신의 자세로 고쳐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또 자신의 대한체육회장 연임 도전 여부에 대해서는 "저도 후보자가 되려면 절차를 밟으면 된다"며 "못하게 막혀있는 상황이 아니고 심의를 받으면 된다"고 우회적으로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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