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비이자이익 성장 배경엔…'IB·WM 경쟁력'

조회 612025. 4. 4.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 전경 /사진 제공=신한은행

신한은행의 비이자이익인 수수료이익이 지난해 1조원을 넘어섰다. 투자금융(IB) 수수료이익과 자산관리(WM) 부문 신탁 수수료이익이 성장을 뒷받침했다. 관련 조직을 강화하고 그룹 다른 계열사와 협업하며 경쟁력을 높인 결과다.

4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전년 대비 20.6% 증가한 비이자이익을 냈다. 신한은행의 비이자이익은 2022년 2723억원, 2023년 4317억원, 2024년 5206억원으로 증가세다.

특히 지난해 비이자이익 가운데 수수료이익이 1조 23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9110억원 대비 12.3% 늘어난 수치다. 수수료이익 가운데 지난해 전년 대비 큰 폭의 증가율을 보인 것은 '투자금융수수료'다. 2023년 800억원에서 2024년 1557억원으로 94.7% 늘었다.

이와 함께 신한은행 수수료이익의 효자로는 '신탁수수료'가 꼽힌다. 지난해 1753억원으로 전년 1819억원과 비교했을 때 3.7% 줄었지만 신탁수수료는 2020년 1741억원, 2021년 1935억원, 2022년 1786억원으로 비이자이익을 탄탄하게 뒷받침해 왔다. 수수료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7~20% 정도를 유지했다.

신한은행의 수수료이익은 △펀드 △방카 △외환 △신탁 △전자금융 △투자금융 △기타 등으로 나뉜다. 투자금융수수료가 수수료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8.8%에서 2024년 15.2%로 높아졌다.

투자금융수수료는 말 그대로 IB딜에서 나온다. 건설사 등의 조 단위 딜을 다루면 수수료이익도 커진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큰 거래들을 성사하면서 수수료 수입이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관련 조직을 강화한 것도 주효했다. 투자금융은 신한은행 자본시장부문 CIB(상업은행과 투자은행) 그룹에서 담당하고 있다. 여기에 대기업영업본부(CIB·대기업사업부)가 속해 있다. 2022년 말 시행한 조직 개편에 따른 것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CIB와 대기업이 합쳐지면서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시너지 효과가 나기 시작했다"면서 "대기업(사업)이 붙으면서 큰 거래를 많이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그룹의 다른 계열사와도 협업하고 있다. 예를 들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딜이라면 신한은행에서 대출지원을 하고 신한투자증권에서 지분투자를 하는 식이다.

고액자산가를 위한 컨설팅 / 사진 제공=신한은행

수수료이익의 효자인 신탁수수료는 연금·재산·유언대용 등의 신탁상품에서 나온다. 주로 노후준비, 자산증여, 상속 등을 목적으로 한 고액 자산가들이 찾는 상품이다.

이에 신한은행은 고액 자산가들을 위한 WM 부문도 증권과 함께 강화해 왔다. 지난해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가 출범했는데 신한은행과 신한투자증권이 함께 하는 자산관리 솔루션 팀이다. 초고액자산가(300억원 이상 부자)들에게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한다. '신한 패밀리오피스' 역시 고액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하는데 고객의 가족까지 전담 관리하는 센터다.

이러한 전략은 주가연계증권(ELS) 사태 등으로 펀드 등을 통한 WM의 일반인 수요가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 신한은행의 펀드 수수료이익은 2021년 927억원, 2022년 625억원, 2023년 531억원, 2024년 57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비이자이익과 IB·WM 부문 강화는 수익 구조 다변화를 위해 그룹 차원에서 강조해오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지난달 주주서신을 통해 "앞으로도 자본 수익성 및 위험가중자산(RWA)을 감안한 성장과 함께 IB·WM 등 자본시장 부문의 비이자이익 개선 등 견조한 펀더멘탈(기초체력)을 중심으로 13% 이상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고 전했다.

황금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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