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기밀 유출에 산업계 ‘골머리’… 기업, ‘사용 지침서’ 만든다

김혜원,황민혁 2023. 4. 2.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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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대기업에 '챗GPT 주의보'가 내려졌다.

삼성전자는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업로드 용량 제한, 업무용 컴퓨터에서의 사용제한 같은 '챗GPT 활용 지침'을 만들어 시행할 계획이다.

이미 해외에서는 챗GPT 사용을 제한하는 기업이 많다.

챗GPT에 정보를 입력하면 AI가 이를 학습해 불특정 다수에게 유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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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대기업에 ‘챗GPT 주의보’가 내려졌다. 기밀정보의 유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서다. 챗GPT 활용과 관련한 자체 매뉴얼을 제작하는 등 내부 단속에 나섰다. 미국 일본 등 주요국의 기업들은 챗GPT 사내 이용을 제한하며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임직원을 대상으로 챗GPT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챗GPT 사용경험 여부, 사내 챗GPT 활용에 관한 견해 등을 문항에 넣었다. 삼성전자는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업로드 용량 제한, 업무용 컴퓨터에서의 사용제한 같은 ‘챗GPT 활용 지침’을 만들어 시행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최근 사내 게시판에 챗GPT 오남용을 주의하라는 메시지를 공지했다. 각 팀장이 팀원을 상대로 챗GPT 사용 가능범위를 교육하기도 했다. 반도체 업무의 특성상 국가·기업 기밀에 해당하는 내용이 많은 만큼 부지불식간에 내부 정보가 유출되는 위험을 막기 위해서다.

다른 대기업도 챗GPT의 부작용을 경계한다. SK하이닉스는 사내망으로 챗GPT를 쓰지 못하게 막았다. 챗GPT 사용이 꼭 필요하다면, 보안성 검토를 별도로 거쳐 일부는 허용한다. 원칙적으로는 사용을 제한한다. 포스코는 오픈AI가 아닌 내부 인트라넷을 통해서만 챗GPT 활용하도록 별도 경로를 마련해 임직원에게 안내했다. LG전자는 ‘인공지능 및 데이터 활용’ 교육 등으로 사내 정보보호와 유출 방지 등을 수시로 강조하고 있다.

외국계 기업들은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의 한국 본사 관계자는 “챗GPT에 회사 기밀이 담긴 정보를 입력해 질문하지 말라는 지침을 한 달 전쯤 공지해 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 해외에서는 챗GPT 사용을 제한하는 기업이 많다. 챗GPT에 정보를 입력하면 AI가 이를 학습해 불특정 다수에게 유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월마트는 지난 2월 챗GPT의 사내 접속을 막았다가 사용 지침을 만든 뒤에야 해제했다. 챗GPT를 만든 오픈AI에 1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 마이크로소프트조차도 직원들에게 민감한 정보를 챗GPT에 공유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기업 인사 담당자 62명을 설문한 결과, 이 가운데 48%가 AI 챗봇 관련 지침을 수립 중이라고 답했다.

해외 금융권에서도 AI 챗봇 이용 제한이 잇따른다.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도이치뱅크 등은 사내에서 AI 챗봇 사용을 금지했다. 미즈호파이낸셜그룹과 미쓰비시UFJ은행, 미쓰이스미토모은행 등 일본 금융회사들도 대화형 AI를 업무에 활용하는 걸 막았다. 후지쓰는 ‘AI 윤리 거버넌스실’을 설치해 대화형 AI 이용 시 주의점을 환기하고 있다.

김혜원 황민혁 기자 ki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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