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영웅] 막내 찾고 ‘눈물’, 동생들 안아준 큰 오빠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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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색 원피스를 입은 여자아이가 울면서 다가옵니다.
어쩌다 이 아이는 보호자도 없이 울면서 거리를 배회하는 걸까요.
지나가던 아주머니들 앞으로 분홍 원피스를 입은 여자아이가 울면서 다가옵니다.
아주머니들이 음료수를 사주며 아이를 달래는 사이, 편의점 직원이 112에 신고하고, 잠시 뒤 평택경찰서 안중파출소 소속 윤진형 경사와 한태희 경위가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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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색 원피스를 입은 여자아이가 울면서 다가옵니다. 나이는 서너살쯤 됐을까요. 어쩌다 이 아이는 보호자도 없이 울면서 거리를 배회하는 걸까요.
지난 7월 14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안중읍의 한 편의점 앞. 지나가던 아주머니들 앞으로 분홍 원피스를 입은 여자아이가 울면서 다가옵니다. 소녀는 오빠들을 찾으러 집을 나왔다가 길을 잃어버렸고, 무서워서 울다가 아주머니들을 본 거였죠.
아주머니들이 음료수를 사주며 아이를 달래는 사이, 편의점 직원이 112에 신고하고, 잠시 뒤 평택경찰서 안중파출소 소속 윤진형 경사와 한태희 경위가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이 나서도, 아이 집을 찾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어요. 지문 등록 시스템엔 아이 정보가 없었고, 뭘 알아내기에 아이는 너무 어렸거든요.
평택경찰서 안중파출소 윤진형 경사
“‘어 저기’라고 하는 부분을 계속 돌아다녔죠. 걸어서 한 10분 넘게 돌아다니다가 애가 어리고 정확하지가 않아서….”
아이가 어리니 멀리 나온 건 아닐테고, 집이 틀림없이 이 근처 어디일텐데…. 순찰차를 타고 골목을 뱅글뱅글 돌던 그때. 저 앞에서 한 남자아이가 손을 흔들며 뛰어옵니다. 그 순간, 소녀도 소리쳤어요. “어, 오빠다!” 드디어 잃어버린 오빠를 만난 겁니다. 그렇게 재회한 세 남매. 서로를 껴안고 한참 동안 엉엉, 울었습니다.
평택경찰서 안중파출소 윤진형 경사
“애들이 펑펑 울면서 부둥켜안고….”
잠시 후 세 남매는 경찰의 연락을 받고 파출소로 달려온 아빠와도 무사히 만날 수 있었습니다. 야간근무를 마치고 아빠가 깜빡 잠든 사이, 오빠들과 소녀가 차례로 나가면서 소동이 벌어진 것이었죠.
알고보니 큰 오빠는 열한 살, 작은 오빠는 여덟 살. 오빠들도 많은 나이는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동생을 잃어버렸으니 오빠들도 얼마나 무서웠겠어요. 그 와중에 큰 오빠는 놀란 두 동생을 두 팔로 이렇게 안아서 달래주기까지 했으니 정말 대견하고 의젓한 큰 오빠 아닌가요. 그리고 아까 편의점 앞의 두 아주머니들. 아이가 만난 첫번째 어른이 그 두 분이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윤 경사는 가족을 만나고 안심한 아이들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꼈다고 했습니다.
평택경찰서 안중파출소 윤진형 경사
“파출소에 아버님이 오셔서 첫 번째로 애들 상태 확인하시고 감사하다고 말씀 먼저 해주시고…오빠들을 못 만날 수도 있는 건데 그래도 빨리 만나가지고, 아버님도 빨리 인지하셔서 안도감이라든지 뿌듯함도 있었고 안도감이 제일 컸던 것 같습니다.”
아참, 윤 경사가 마지막으로 꼭 당부한 게 있습니다. 아동이 있는 가정은 지문 등록을 꼭 해달라는 것입니다. 가까운 파출소에서 몇 분이면 가족을 지킬 수 있습니다. 소동을 겪은 세 남매 가족도 아이들의 지문 등록을 무사히 마쳤다고 합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전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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