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비대증, 부작용 걱정 없이 '최소침습적 방법'으로 치료 가능해져
전립선비대증은 노화와 호르몬 변화에 의해 발생하는 남성 질환이다. 50대는 발병률이 50% 수준이지만, 70·80대는 80% 이상이 전립선비대증을 앓는다. 이처럼 많은 남성이 전립선비대증 위험에 노출돼 있지만, 여전히 제때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 질환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인지하더라도 수술에 대한 부담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이로 인해 전립선비대증을 장시간 방치하면 요로폐색과 같은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실제 국내 전립선비대증 환자 약 132만명 중 34만명이 요로폐색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낮과 밤의 일교차가 심해지는 환절기에는 급성요로폐색으로 응급실을 찾는 사례가 많아진다. 칸비뇨의학과의원 윤철용 대표원장은 "의료기술이 발전하면서 기존 절제·적출 치료법에서 벗어나 신체에 부담을 주지 않는 새로운 전립선비대증 치료법들이 나왔다"며 "의심 증상이 있다면 가급적 빨리 병원을 찾고, 적합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최소침습적 시술 등장… 부작용 부담 덜어
전립선비대증 초기에는 주로 약물 치료를 권장하지만, 지속적인 약물 복용을 원치 않는 환자들은 보다 근치적인 치료를 찾게 된다. 특히 최근에는 발병 연령이 낮아지면서 전립선비대증 수술 후 영구적인 부작용을 피해가면서 전립선비대증 약물치료도 중단 가능할 수 있는 치료법들이 각광받고 있다. 비교적 젊은 환자들의 경우, 수술 후 부작용이 발생하면 길게는 20∼30년 이상 불편함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의료기술 발전과 함께 전립선비대증 또한 최소침습적 시술과 같이 부작용 위험을 최소화한 여러 치료법들이 개발·시행되고 있다. 환자 입장에서는 이들 치료법 덕분에 수술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신의료기술로 지정된 치료법들의 경우 보건복지부에서 결정·고시한 급여·비급여 여부에 따라 실손 보험 적용도 받을 수 있다.
국소마취, 빠른 일상 복귀 장점
'리줌(Rezum) 시술'은 대표적인 최소침습적 전립선비대증 치료법 중 하나다. 수증기를 이용한 경요도절제술로, 내시경에 장착된 바늘이 요도관을 통해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을 뚫고 들어가 103℃ 이상의 수증기를 9초 동안 방출함으로써 조직 세포를 괴멸하고 전립선을 축소시키는 원리다. 국소마취로 시행 가능하며, 효과는 평균적으로 시술 한 달 뒤 나타난다. 전립선이 축소되는 기간에 따라서는 최대 3개월 후 배뇨장애 증상이 호전되기도 한다. 2015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고, 국내에서는 2023년 1월에 신의료기술로 등재됐다. 리줌 시술은 전립선 수술에서 발생하는 요실금, 발기부전, 사정 장애 등의 부작용을 피할 수 있으나, 일부 환자는 사정량이 줄어드는 경우도 있다. 전립선 크기로 인해 시술 과정에서 바늘 주입 횟수가 늘어나면 소변줄을 유지하는 기간이 길어진다는 단점도 있다.
리줌 시술처럼 전립선을 축소시키는 최소침습적 방법에는 영상의학과에서 주로 시행하는 '전립선 동맥색전술'도 있다. 전립선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동맥 혈관을 색전 물질로 막아 전립선 크기를 축소시키는 방법이다. 2016년 신의료기술로 등재됐고, 올해 1월 진행된 재평가에서 전립선비대증 환자를 대상으로 약물 치료나 다른 수술·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했음에도 개선 효과가 없을 때 검토할 수 있는 치료 방법으로 조건부 권고됐다. 현재는 선별 급여를 통해 건강보험적용을 받을 수 있다.이들 시술 외에 즉각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최소침습적 전립선비대증 치료법에는 '유로리프트' 시술이 있다. 좁아진 소변 길을 물리적으로 넓혀주는 방법으로, 특수 결찰사를 이용해 조직을 묶어 요로폐색을 치료한다. 미국 비뇨기과학회와 유럽 비뇨기과학회 임상 지침에서 권장하는 치료법이며, 현재까지 전세계 47만명 이상 환자에게 시행됐다. 국내에서는 2015년에 신의료기술로 등재됐다. 윤철용 원장은 "유로리프트 시술은 일반적인 전립선 수술에서 발생하는 대부분 부작용을 피할 수 있다"며 "국소 마취로 시행할 수 있는 데다, 소변줄을 사용할 필요 없이 빠른 일상 복귀 또한 가능해 환자들도 선호하는 치료법이다"고 했다.
전립선 구조 고려해 맞춤 치료해야
전립선비대증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의료진의 충분한 임상경험, 약력 등을 확인하고, 환자 각각의 전립선 구조에 특화된 맞춤형 치료를 받아야 한다. 최소침습적 전립선비대증 시술은 환자의 적응증 여부와 전립선 상태 등을 고려해 치료법이 결정된다. 예를 들어 리줌 시술의 경우, 전립선 크기가 30∼80g인 환자에게 시행하며, 중앙엽이 발달한 환자는 직장 손상을 피해가며 시술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술 후 발생하는 부종에 따라서는 소변줄 재거치가 필요할 수도 있다. 유로리프트 시술 역시 전립선 크기·모양과 조직의 밀도 등에 따라 묶는 위치와 개수가 달라진다. 이는 효과 정도와 지속 기간에도 영향을 준다.
윤철용 원장은 "전립선비대증은 환자별 맞춤형 치료가 기본 원칙"이라며 "환자에게 개별화된 치료를 선택적으로 구사해야 치료 효과와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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