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이 너무나 되고 싶었던 고등학생 김우빈의 남다른 열정

김우빈 인스타그램
김우빈의 고등학교 시절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배우 김우빈에게는 ‘모델’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가슴이 뛰던 시절이 있었다. 이제는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가 된 그가 처음 세상에 자신의 꿈을 고백한 건 고등학교 1학년 때, 불과 열여섯 살 무렵이었다.

대경대학교 아티스트 모델과 입학상담 게시판 캡처


2005년, 전북 전주에 살던 김우빈(본명 김현중)은 대경대학교 모델과 입학을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학교 홈페이지 입학상담 게시판에 글을 남겼다. 제목은 ‘모델이 꿈인 고1 학생입니다’. 그는 “인문계 고등학교에 다니고 중1 때부터 모델이 꿈이었는데 키는 186㎝, 몸무게는 65㎏ 정도 나가요. 열심히 살찌우고 있는데 잘 안됩니다. 고3 수시 1차로 들어가고 싶어요”라며 조심스러운 문장 속에서도 간절함을 드러냈다.

대경대학교 아티스트 모델과 입학상담 게시판 캡처


그의 게시글은 그 하나로 끝나지 않았다. 무려 25개의 문의 글이 이어졌다. “실기를 봐야 하나요?”, “학원을 꼭 다녀야 하나요?” 같은 질문이 대부분이었지만, 매 글마다 ‘모델이 되고 싶다’는 마음은 더 진해졌다.

대경대학교 아티스트 모델과 입학상담 게시판 캡처


열정만큼 솔직함도 있었다. 그는 “친구가 어디서 들었는데 모델은 잘생기면 사람들이 옷은 안 쳐다보고 얼굴만 본다고 못 생겨야 한다고 하던데, 전 얼굴에는 자신이 없어요”라며 겸손 가득한 글을 남기기도 했다.

대경대학교 아티스트 모델과 입학상담 게시판 캡처


1년 후, 그는 “두 달 전부터 운동을 시작했어요. 하루 두 시간씩 운동하고, 하루에 계란 20개씩 먹고, 보충제도 먹고, 밥은 다섯 끼씩 먹어요”라며 근육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상세히 기록했다. 대경대 모델과 교수에게는 “학교에서 바라는 모델의 몸은 어떤 스타일인가요?”라며 직접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피팅 모델 시절의 김우빈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그의 진심은 결국 통했다. 김우빈은 2008년, 꿈에 그리던 대경대학교 국제모델과에 합격했다. 이후 그는 2008년 김서룡옴므 쇼를 통해 모델로 데뷔, <W>, <보그걸>, <엘르걸>, <맵스> 등 다양한 매거진과 서울패션위크 무대를 누비며 이름을 알렸다.

김우빈 인스타그램


김우빈은 2023년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그때는 워낙 말라서 근육을 키우려고 하루에 계란 한 판씩 먹었다”며 웃었다. 이어 “좋은 모델이 돼서 후배들을 가르치는 모델학과 교수가 되는 게 꿈이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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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김우빈의 게시판 글과 교수에게 보낸 편지는 지금도 ‘전설의 입시 글’로 회자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글만 봐도 지금 김우빈의 열정이 그대로 느껴진다. 그때의 근성과 진심이 지금의 배우 김우빈을 만든 것 같다”고 전했다.

나우무비 에디터 썸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