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안 될 거라던 전북, 어느덧 상위권 진입도 눈앞 [K리그]
8일 홈에서 서울 불러들여…승리 시 상위권 다툼 치열해질 전망

올해만큼은 쉽지 않을 거라던 전북이 어느덧 상위권 진입을 눈앞에 뒀다.
전북은 매 시즌 초반부터 질주하지 않고, 천천히 기어를 끌어 올리는 ‘슬로우 스타터’ 기질을 보여왔다. 2019시즌부터 2021시즌까지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을 때도 시즌 막바지에 대역전극을 이뤄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은 이전과 비교해 더욱 좋지 못했다. 10경기를 치르는 동안 3승 1무 6패로 부진했고, 리그 10위까지 추락했다.
김보경(수원 삼성), 이용(수원FC), 이승기(부산 아이파크) 등 기존 베테랑 선수들이 세대교체로 인해 팀을 한꺼번에 떠난 게 화근이었다. 선수들이 한꺼번에 바뀌면서 경기 조직력이 무너졌다.
팀의 고유 컬러인 ‘닥공(닥치고 공격)’도 자취를 감췄다. 닥공은 단순히 별칭을 넘어 전북 축구의 정체성을 상징했다. 전북은 1골을 내주면 2골을 넣어 승리를 쟁취했지만 전북은 시즌 첫 10경기를 치르는 동안 경기당 1골을 넣는 데 그쳤다. 전북 팬들은 팀의 저조한 모습에 구단을 비판하는 걸개를 내걸고 응원을 보이콧했고, 경기가 끝나고는 구단 버스를 막는 등 격렬하게 항의했다.
결국 팀을 이끌던 김상식 감독이 지난 5월초 자진 사임 의사를 밝혔다. 전북 구단은 김 감독의 의사를 수용했고, 김두현 수석코치에게 감독 대행직을 맡겼다.
김 수석코치는 팀을 빠르게 수습했다. 김 수석코치는 전임 감독 시절과 달리 베스트 일레븐을 거의 고정해서 경기에 나섰다. 계속되는 조합 변화에 호흡이 맞지 않던 시즌 초와 달리 현재는 선수들이 좋은 조직력을 선보였다. 전북은 대행 체제에서 8경기 5승 2무 1패를 거두면서 중위권까지 도약하는 데 성공했다.

전북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다시 변화를 꾀했다. 지난달 루마니아 리그의 클루지를 이끌던 단 페트레스쿠 감독을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러시아, 카타르, 중국, 루마니아 등 다양한 국가에서 경험을 쌓은 베테랑 감독이었다.
박지성 전북 테크니컬 디렉터는 페트레스쿠 감독을 데려오며 “감독으로서의 능력이 중요했고 전북의 스타일, 공격적인 축구하는 감독을 데려오는 것이 당연했다”고 감독 선임 배경을 밝혔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지난달 24일 데뷔전에서는 광주FC와 리그 경기에서 0대 2 패배했지만 이후 대한축구협회(FA)컵 8강에서 다시 만난 광주를 상대로 4대 0으로 승리했고, 지난 1일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도 2대 0 승리를 따내며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어느덧 9승 3무 8패(승점 30점)로 리그 4위까지 올라섰다.
최근 2경기에서 평균 3골을 넣는 가공할 화력을 뽐내고 있다. 이전과 다르게 밑에서부터 차분하게 올라가는 빌드업 축구 보다는 선이 굵은 축구를 하고 있다. 역습 시에는 누구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전방에서 강하게 상대를 압박해 찬스를 만들어 내고 있다. 최근 2경기에서 평균 3골을 넣을 수 있던 이유다.
시즌 초반 부진하던 문선민과 조규성의 최근 폼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 조규성은 부상을 떨치고 돌아온 뒤 5골을 넣으면서 최근 좋은 득점 감각을 보이고 있다. 김상식 체제에서는 주전에서 밀려났던 문선민은 감독 교체 이후 꾸준히 좋은 폼을 유지하고 있다.
전북은 오는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을 상대한다. 어느덧 4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린 전북은 2위권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서울(승점 33점)은 3위다. 전북이 서울을 이기면 승점 타이를 기록하게 된다. 다득점에서 전북(24골)이 서울(32골)에 8골을 뒤져 있어 순위를 바꾸는 건 쉽지 않지만, 향후 판도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서울은 최근 폼이 그리 좋지 못하다. 최근 4경기에서 1승 3무를 거둬 4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거두고 있지만, 득점력이 이전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황의조가 지난달 30일을 끝으로 서울과 임대 계약이 만료돼 원소속팀인 노팅엄 포레스트로 돌아갔다. 시즌 초반 득점 선두를 달리던 나상호는 지난 5월9일 광주전을 끝으로 두 달째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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