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소, 기념촬영 거부… 자민당 밑바닥 드러낸 선거”
“아소, 이시바와 견원지간… 파벌도 떠날 것”
“이시바, ‘철덕’ ‘아이돌 오타쿠‘… 속내 몰라”
일본 자민당 부총재에서 최고 고문으로 사실상 밀려난 아소 다로 전 총리가 당 신임 집행부 출범 행사에서 기념사진 촬영을 거부한 것을 두고 “어린아이의 화풀이 같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여기에 총재 선거에 출마했던 중진 의원 2명이 요직 제안을 거부하면서 잡음이 끊이지 않는 모습이다. 한 전문가는 “자민당의 밑바닥이 드러났다”고 혹평했다.
카도야는 도쿄타임스, 주간 포스트, 아사히TV 보도국 기자 등을 거쳐 현재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정치 평론가다. 각 정당 간부와 긴밀한 관계를 구축해 정치권 사정에 밝고 정치 현안을 알기 쉬운 말로 해설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한 이시바 시게루 신임 총리와 아소 전 총리는 ‘견원지간’으로 불린다고 전했다.
카도야는 “이는 아소씨가 총리였을 때 이시바씨가 퇴진을 요구했던 것 때문”이라며 “몇 년 전 일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아소 전 총리가) 잘 대처하려 했다면 총재 선거 직전에 이시바씨가 옛 아소파인 이와야 다케시 중의원을 데리고 인사하러 갔을 때 화해하고 사건을 수습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카도야는 “이대로라면 파벌 의원들도 더 이상 아소씨의 얼굴만 살피고 있다가는 승자에 오를 수 없다며 떠나버릴 것”이라며 “이대로라면 (아소 전 총리가) 은퇴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아소 전 총리가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를 계기로 구심력을 잃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직전 내각에서 경제안보상을 지낸 다카이치 의원은 선거 후 이시바 측으로부터 제안받은 당총무회장직을 거절했다. 당 2인자인 간사장을 노렸던 그는 “너무 깔본다”며 불쾌해 했다고 산케이신문이 앞서 보도했다.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계승자를 자처하는 다카이치는 총재 선거 1차 투표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았지만 결선 투표에서 이시바에 졌다.
이들과 함께 총재 후보로 나섰던 고바야시 다카유키 의원은 당 홍보본부장을 제안받았지만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도야는 “이것도 어른답지 못한 태도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승리한 이시바 측의 당내 통합 요청을 거부한 것은 스스로 비주류파로 가겠다는 뜻”이라며 “이는 자민당에 위협을 가할 수도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카도야는 “과거 자민당은 싸움이 끝나면 ‘노 사이드’(승패와 관계없이 모두 한편이 됨)가 기본이었고 그릇이 큰 정치인이 많았다”며 “그런 의미에서 자민당의 밑바닥이 드러난 총재 선거였다고 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시바 총리에 대해서는 “구심력이 없다” “당내에서 미움을 받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인카운터는 설명했다. “배려가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다.
카도야는 “이시바씨는 재미없다고 할 수 있다”며 “철도 팬이라거나 아이돌 오타쿠라는 귀여운 면은 있지만 그렇다고 무언가 기발한 말을 해서 분위기를 띄우는 타입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아는 사람만 아는’ 수준으로 인맥이 넓지 않고 홍보 전략과 호소력이 압도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을 약점으로 꼽았다.
다만 “배려가 부족하다”는 평가는 다르게 볼 여지가 있다고 해설했다.
그는 “정치 세계에서의 배려란 결국 식사나 돈, 혹은 직책을 주거나 어떤 혜택을 준다는 뜻으로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뒷돈”이라며 “배려가 부족하다는 것은 거꾸로 말하면 청렴함의 증거가 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이번 총재 선거는 정치와 돈 문제가 쟁점이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카도야는 “이시바씨는 오랫동안 비주류였기 때문에 그가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잘 모른다는 것이 당내 대부분의 평가일 것”이라며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나 고집하고 있는 비전을 당내는 물론 국민에게 알리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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