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예계에서 스타와 매니저의 관계는 ‘가족’이라 불릴 만큼 긴밀하다. 하지만 최근 그 믿음이 무너지는 사건이 잇따르며, ‘매니저 리스크’가 다시금 도마 위에 올랐다. 가수 성시경이 10년 넘게 함께한 매니저에게 배신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충격을 준 가운데, 블랙핑크 리사, 천정명, 손담비, 정웅인, 빽가, 안선영 등도 과거 비슷한 피해를 본 바 있다. 가장 가까운 사람의 배신이야말로, 연예인들에게 가장 큰 상처로 남고 있다.
성시경
'10년 매니저의 배신'

가수 성시경은 최근 10년 넘게 함께한 매니저로부터 배신을 당했다. 소속사 에스케이재원 측은 “전 매니저가 재직 중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내부 조사 중임을 밝혔다. 해당 매니저는 공연, 광고, 방송 등 성시경의 대부분의 스케줄을 관리하던 핵심 인물로, 유튜브 채널 ‘먹을 텐데’에도 자주 등장해 팬들에게도 익숙한 존재였다.

그만큼 충격은 컸다. 성시경은 SNS를 통해 “믿고 아끼던 사람에게 신뢰가 깨지는 경험을 했다. 이 나이에도 쉽지 않은 일”이라며 심경을 전했다. 이어 유튜브 채널을 일시 중단하며 정신적 타격을 드러냈다. 최근 1인 기획사 미등록 논란까지 겹친 가운데, 팬들은 “가장 성실한 아티스트가 이런 일을 겪다니 안타깝다”며 위로를 보냈다. 소속사 측은 “재발 방지를 위해 내부 관리 시스템을 전면 재정비하겠다”고 밝혔다.
ㅣ
블랙핑크 리사
'10억 원대 사기'

세계적인 스타 블랙핑크 리사 역시 매니저에게 10억 원대 사기를 당했다. 데뷔 초부터 함께한 매니저가 부동산 투자 명목으로 거액을 받아 챙긴 뒤, 이를 도박 자금으로 사용한 사실이 드러난 것. YG엔터테인먼트는 “리사가 전 매니저에게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일부 금액을 변제받았지만, 아티스트와 팬들에게 큰 심려를 끼쳤다”고 사과했다.

리사는 “가족처럼 믿었던 사람에게 그런 일을 당했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해당 매니저는 리사의 초창기부터 동행하며 신뢰를 쌓아온 인물이었기에 배신감은 더 컸다. 사건 이후 리사는 일정 기간 대외활동을 최소화했고, YG엔터테인먼트 측도 ‘매니저 검증 시스템 강화’를 약속했다. 이 사건은 ‘신뢰를 이용한 내부 범죄’로 연예계 내 경종을 울린 대표 사례로 남았다.
ㅣ
손담비
'도박 빚 진 매니저의 절도'

배우 손담비는 전 매니저의 절도로 인해 극심한 피해를 보았다. 과거 방송을 통해 “매니저에게 집 비밀번호를 알려줬는데, 이삿짐센터를 불러 집안의 모든 짐을 훔쳐.갔다”며 충격적인 사건을 털어놨다. 가구와 의류, 속옷까지 모조리 사라진 집은 그야말로 텅 비어 있었다.

알고 보니 해당 매니저는 도박 빚에 시달리던 중 회사 자산까지 손대다 검거됐다. 하지만 이미 훔친 물건은 모두 팔려 되돌릴 수 없었다. 손담비는 “그 일 이후로 타인에 대한 불신이 깊어졌다”고 고백했다. 팬들은 “평소 주변 사람을 잘 챙기던 손담비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믿기 어렵다”며 안타까워했다.
ㅣ
천정명
'부모까지 속았다'

배우 천정명은 15년 넘게 함께한 매니저로부터 사기 및 횡령 피해를 당했다. 그는 tvN STORY <이젠 사랑할 수 있을까>에서 “매니저가 부모님까지 속여 돈을 빌리고, 회사 자금을 횡령했다”고 밝혔다.

천정명은 “당시 은퇴를 고민할 정도로 충격이 컸다”며 “사람을 믿지 못하게 됐고 대인기피증까지 생겼다”고 털어놨다. 해당 매니저에게 피해를 본 사람만 30여 명에 달했으며, 가족까지 피해를 당한 천정명은 “가까운 사람일수록 무섭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고 말했다. 오랜 시간이 지난 뒤 그는 “그래도 언젠가 사람을 다시 믿고 싶다”며 회복 의지를 전했다.
ㅣ
정웅인
'전 재산 사기 피해'

배우 정웅인 역시 전 매니저에게 전 재산을 사기당했다. 방송에서 그는 “매니저가 내 명의 서류를 이용해 차량 담보 대출을 받고, 사채까지 썼다”며 “집에 압류 딱지가 붙었고, 사채업자에게 무릎 꿇고 빚 탕감을 부탁했다”고 고백했다.

함께 출연한 장항준 감독은 “그 매니저가 정웅인의 도장을 들고 다니며 거의 모든 자산을 빼갔다”고 증언했다. 당시 정웅인은 가족의 생활비까지 끊길 정도로 피해가 심각했으며, 이후 법적 조치와 함께 활동 중단을 겪었다. 하지만 그는 다시 연기로 복귀하며 “가장 힘들 때 내 곁에 남은 사람들을 통해 진짜 관계를 알게 됐다”고 회상했다.
ㅣ
빽가
'결혼식 축의금까지 횡령'

그룹 ‘코요태’의 빽가는 매니저의 축의금 횡령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한 방송에서 그는 “결혼식에 다녀온 친구가 축의금을 안 받았다고 하더라. 나는 분명 매니저에게 봉투를 맡겼는데 알고 보니 몇 년 동안 그가 축의금을 챙기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후 확인 결과, 1~2년간 수차례의 경조사비가 전달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빽가는 “친구들이 ‘왜 돈 안 냈냐’고 말하기도 어려웠을 것”이라며 “화도 났지만, 그보다 인간적으로 배신감이 컸다”고 털어놨다. 단순한 금전적 피해 이상으로, 주변 관계까지 흔들린 사건이었다.
ㅣ
안선영
'3년 7개월 동안 회삿돈 빼돌려'

방송인 안선영은 최근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에서 함께 일하던 직원의 횡령 사실을 폭로했다. “식구처럼 생각했던 직원이 수억 원대 회삿돈을 빼돌려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며 “4년을 같이 일했는데, 그중 3년 7개월을 횡령했더라”고 밝혔다.

실제 안선영은 인스타그램에 경찰서 출석 사진을 올리며 “돈도 돈이지만, 마음의 상처가 크다”고 적었다. 직원과 가족처럼 지내며 함께 사업을 일궈온 만큼 배신감은 깊었다. 업계에서는 “스타의 신뢰 관계가 곧 기업 운영의 기반”이라며 “이런 사건이 반복되지 않도록 회계 시스템과 감시 체계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ㅣ
의리만으로는 안 된다
'신뢰 관리의 시대'

스타의 일상과 사생활을 가장 가까이 지켜보는 매니저의 배신은 단순한 금전 피해를 넘어 인생의 신뢰를 무너뜨린다. 성시경의 사례처럼 10년 가까이 쌓은 관계도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매니저는 연예인과 가장 밀접하지만 동시에 가장 취약한 관리 사각지대에 있다”며 “제도적 검증과 투명한 관리 시스템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가족처럼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했다’는 스타들의 고백이 잇따르는 지금, 연예계는 의리 대신 신뢰를 관리해야 하는 시대를 맞이했다.
나우무비 에디터 김무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