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석한 얼굴에 바셀린을 듬뿍? ‘바셀린 슬러깅’ 효과 보니…

이슬비 기자 2024. 10. 1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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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부터 틱톡 등 SNS를 통해 얼굴에 바셀린을 듬뿍 바르는 '바셀린 슬러깅'이 인기다.

슬러깅은 바셀린을 얼굴에 바르면 느낌이 마치 달팽이가 지나간 것처럼 끈적인다고 해, 민달팽이를 의미하는 단어인 'slug'에서 유래됐다.

얼굴에 기름기가 많고 피부 속 수분이 부족한 사람은 바셀린 슬러깅을 했다가 오히려 여드름 등이 악화될 수 있다.

바셀린을 덜어낼 때는 손보다 면봉 등을 이용해야 청결하게 오래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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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스타크램 캡처
몇 해 전부터 틱톡 등 SNS를 통해 얼굴에 바셀린을 듬뿍 바르는 '바셀린 슬러깅'이 인기다. 지난 2022년 이미 틱톡에서 '#Slugging'이 1억 5000만 조회수를 넘었을 정도. 슬러깅은 바셀린을 얼굴에 바르면 느낌이 마치 달팽이가 지나간 것처럼 끈적인다고 해, 민달팽이를 의미하는 단어인 'slug'에서 유래됐다. 피부가 건조해지는 가을이 오면 슬러깅을 찾는 사람이 다시 늘어나곤 하는데, 정말 3000원짜리 '바셀린'은 피부 건강에 도움이 될까?

바셀린의 보습 효과는 탁월하다. 바셀린은 석유를 추출하고 남은 잔여물을 정제해 만든 젤리 성분으로, 피부를 코팅해 피부 속 수분이 날아가지 않도록 막아준다. 피부는 수분이 부족할 때 주름이 생기고 노화가 촉진되는데, 바셀린을 바르면 이를 방지할 수 있다. 특히 피부가 악건성이거나, 피부 트러블이 잘 생기지 않는 사람에게 피부 건강을 챙기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하지만 바셀린 슬러깅을 피해야 하는 사람도 있다. 얼굴에 기름기가 많고 피부 속 수분이 부족한 사람은 바셀린 슬러깅을 했다가 오히려 여드름 등이 악화될 수 있다. 얼굴에는 다른 부위의 피부와 다르게 1~3만 개 가까이 되는 모공에서 피지가 배출되고 있다. 바셀린을 듬뿍 바르면 모공이 막혀 피지가 피부 속에 갇힌다. 세포 찌꺼기, 세포에서 만들어낸 케라틴 등이 피부 속에 쌓여 면포라고 불리는 작은 알갱이를 만들고, 염증·면역 반응이 생기면서 여드름이 악화할 수 있다. 또 바셀린은 수분이 마르지 않도록 막을 형성해 주는 것일 뿐, 피부 깊숙이 수분을 공급하진 못한다. 속 건조가 심한 사람은 큰 효과를 보지 못할 수 있다. 바셀린을 바른 후 피부가 붉어지거나 가려움 등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난다면 당장 슬러깅을 멈춰야 한다.

트러블이 잘 생기지 않는 사람도 바셀린을 과도하게 바르면 마찬가지로 여드름이 생길 수 있다. 눈 주변 등 피부가 얇은 부위에서는 비립종 등이 유발할 수도 있으므로 양조절을 잘해야 한다.

피부가 매우 건조한 사람은 보습크림을 바른 후 바셀린을 얇게 펴 수분이 날아가지 않게 막아주는 것이 좋다. 반대로 바르면 보습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바셀린을 덜어낼 때는 손보다 면봉 등을 이용해야 청결하게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얼굴 외에 다른 부위에 바르는 것은 피지 막을 가능성이 거의 없으면서 수분을 보호하는 데에는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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