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관저 의혹 '21그램' 대문 두드린 야당 "끝까지 쫓겠다"
[조혜지, 권우성, 남소연 기자]
▲ 국회 행정안전위 관계자들이 7일 오후 서울 성동구 뚝섬역 부근 ‘21그램’ 사무실에서 한남동 대통령 관저 불법공사와 관련한 국정감사 증인인 21그램 김태영, 이승만 대표에 대한 동행명령장 집행을 시도하고 있다. |
ⓒ 권우성 |
"이게 벨이죠? (벨 누름) 인기척이 아예 안 들리네요."
"잠적한 거 아닙니까?"
▲ 국회 행정안전위 민주당, 조국혁신당, 기본소득당 의원들이 7일 오후 서울 성동구 뚝섬역 부근 ‘21그램’ 사무실 앞에서 한남동 대통령 관저 불법공사와 관련한 국정감사 증인 21그램 김태영, 이승만 대표에 대한 동행명령장 집행에 동참 후 입장을 밝히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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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의원은 "관저 공사 의혹에 대해 필요한 증인으로, 자격 요건을 갖추지 않은 업체가 어떻게 선정됐고 공사를 했는지 철저히 따져 물어야 하는데 증인이 나오지 않는다"라면서 "다른 방법을 강구해 지구 끝까지 쫓아가 증인을 세워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민주 "계속 도망다니면 국감 연기"... 국힘 "기승전 대통령실 증인만"
앞서 오전 10시에 시작한 행안위 국감은 동행명령장이 발부된 오전 11시 50분까지 장장 2시간 가까이 여야 의원들의 의사진행 발언으로만 채워졌다. 민주당은 관저 의혹에 초점을 맞춰 발주 책임 부처인 행안부의 자료 제출 부실을 꼬집었다. 국민의힘은 이에 맞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문다혜씨의 음주운전 입건 사실을 꺼내며 관련 자료를 요구했다. 동행명령장 발부 공방 끝에 국민의힘이 결국 자리를 박차고 퇴장하며 파행으로 치달았다.
윤건영 의원은 이날 오전 의사진행 발언에서 "행안부는 (관저 공사) 계약 주체로, 모든 과정의 책임자인데 자료 일체를 내지 않는다"면서 "이런 걸 어떻게 눈을 감나. 국회가 아무 일도 하지 말라는 건가"라고 되물었다. 윤 의원은 또한 "동행명령을 발부했는데도 계속 도망 다니면 국감을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머리 맞댄 여당 행안위원들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 등 국회 행안위원들이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의 행정안전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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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식 민주당 의원은 "민주당에선 상설특검을 발동해 국회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을 위반하는 사람에 대한 특검을 실시할 계획을 갖고 있다"면서 "21그램 대표 동행명령장을 발부하고, 자료 제출 상황을 소상히 본 뒤 고발 조치해야 한다"고 으름장을 놨다.
국민의힘은 국감 마지막 날인 종합감사 때 불러도 늦지 않다고 맞섰다. 국민의힘 간사인 조은희 의원은 "종합감사에서 증인을 부르자는 의견에 윤건영 의원이 동의하지 않았다"라면서 "기승전 대통령실 관련 증인만 동행명령을 밀어붙이는 것이 굉장히 안타깝다"고 말했다.
▲ 국회 행안위, 김태영·이승만 21그램 대표 동행명령장 발부 신정훈 행정안전위원장이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의 행정안전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대통령 관저 불법증축 및 구조공사와 관련해 증인으로 채택된 김태영·이승만 21그램 대표를 출석시키기 위해 국회 경위에게 동행명령장을 발부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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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준영 국민의힘 의원 : "또 밀어붙일 것 같은데 있을 필요 없다."
결국 국민의힘은 간사 간 협의 불발로 21그램 대표들에 대한 동행명령이 발부되려 하자, 일제히 퇴장하며 항의했다. 일어서는 여당 의원들을 향해 한 야당 의원은 "김건희가 그렇게 두렵냐"고 소리쳤고, 한 여당 의원은 "다수결로 그렇게 밀어붙이는 게 어디 있느냐"고 맞받았다.
윤건영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들의 퇴장에 "뭐가 두려워 21그램 대표를 그렇게 감싸려는 건가"라면서 "김건희가 두려운 건지, 용산 대통령실이 두려운 건지 저런 모습을 보이는 게 안타깝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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