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레트로’와 ‘뉴트로’가 유행이다. 과거의 유행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는 말처럼, 문뜩 어린 시절 애니메이션을 검색하다가 낯익은 장면들이 떠올랐다.
그런데 추억에 잠기던 그 순간, 캐릭터들이 입고 있는 옷이 의외로 지금 봐도 촌스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과 꽤 닮아 있었다.

세일러문, 여름에 입기 괜찮은데?
1992년에 방영된 ‘달의 요정 세일러문’. 30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크롭티, 반바지, 멜빵바지, 나시와 하이웨이스트 팬츠 같은 요즘 옷들이 자주 등장한다.
색 조합도 자연스럽고 경쾌하다. 단정하고 귀여운 스타일이라 여름 코디로 참고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웨딩피치, 조금 더 성숙한 감성
1996년에 방영된 ‘사랑의 천사 웨딩 피치’는 종종 세일러문과 비교되지만, 패션은 확실히 다르다.

티셔츠와 스커트, 원피스처럼 지금의 20대 중후반이 입어도 잘 어울릴만한 차분한 아이템이 많다.
세일러문이 발랄한 캠퍼스룩이라면, 웨딩피치는 단정한 데일리룩에 가깝다.

카드캡터 체리, 옷 잘 입는 ‘지수’
1999년 방영된 ‘카드캡터 체리’에서 진짜 패션 아이콘은 주인공 체리가 아니라 친구 지수다.

원색 계열의 원피스, 깔끔하게 정돈된 롱 헤어, 어린 나이에 어울리는 러블리한 스타일이 인상적이다.
‘조금만 더 어렸다면 입었을 텐데’ 싶은 귀여운 옷들이 많다.

란마1/2, 성격이 드러나는 복장
1989년에 방송된 ‘란마1/2’에는 캐릭터의 성격이 옷으로 드러난다.
짧은 반바지와 티셔츠를 즐겨 입는 활발한 캐릭터, 롱치마와 블라우스를 입는 온화한 인물, 멜빵바지를 입는 란마까지.
한 명 한 명의 복장이 지금 봐도 재밌고 자연스럽다. 과하지 않지만 충분히 개성이 있는 스타일들이다.

어린 시절의 만화 속 장면들이 단지 추억이 아니라, 지금의 유행과도 닿아 있다는 걸 다시 느꼈다.
화지만 다르지 생각보다 지금 우리 주변에서 보이는 것들이 많다.
나는 위 만화 중에 몇개나 알고 있을까?
세월이 야속하기만 하다.
사진출처: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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