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 날개 단 패션업계…재고 자산·3고 현상 등 위협 요인도

송승윤 2022. 11. 20.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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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패션업계의 4분기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3고 현상이 계속 이어지면 소비자들이 가장 먼저 의류비 지출을 줄이게 될 가능성이 높아 4분기 실적은 속단하기 어렵다"면서 "전반적으로 생산량이 늘어나긴 했으나 저마다 재고 자산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짜내고 있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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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패션업계 호실적 이어져
4분기까지 상승세 이어질진 미지수
재고자산 처리 문제·3고 현상 등 우려

[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3분기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패션업계의 4분기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3고 현상(고물가·고금리·고환율)'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과 재고자산 처리 문제 등 위협 요인이 있는 상황이라 이 같은 상승세가 이어질지 미지수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신세계인터내셔날, 한섬,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등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업체들의 누적 매출은 일제히 전년 대비 상승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명품 브랜드의 온라인 판매 호조세를 비롯해 전 부문의 고른 성장을 바탕으로 올해 3분기 기준 전년 대비 70.6% 증가한 290억원의 영업 이익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710억원으로 25.6% 늘었다. 3분기 누적 매출은 1조45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7% 증가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3분기에도 패션과 화장품 수요 증가 등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수혜를 입으며 호실적을 거뒀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2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387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6% 증가했고, 순이익도 163억원으로 66.7% 늘었다. 3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현대백화점 계열 한섬 역시 올해 3분기 매출이 3414억원으로 15.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5% 증가한 326억원을 기록해 실적을 선방했다. 여성복과 남성복 컨템포러리 브랜드를 비롯해 대부분의 카테고리가 고르게 성장했다. 코오롱FnC도 골프 브랜드 수요 증가세 등으로 3분기 기준 최대 매출인 245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1.2% 상승한 셈이다. 영업이익은 1억원 적자가 났지만, 전년 대비 손실 폭은 4억원으로 크게 줄였다.

대부분의 패션 업체가 좋은 성적을 냈지만 4분기까지 이 같은 효과가 이어질지는 아직 장담하기 어렵다. 3고 현상이 지속되면 의류에 지출하는 비용이 줄어들면서 소비 자체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는 곧 재고 자산 부담으로 이어질 공산도 크다. 트렌드 변화가 빠른 패션시장은 매 시즌 신상을 출시하는데 판매가 원활하지 않으면 재고가 쌓일 수밖에 없다.

이미 본격적인 리오프닝(경제활동재개)을 맞아 수요 증가에 대비해 제품 생산을 늘린 곳이 많은데 소비가 위축될 경우 재고 처리 문제에 대한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 유행에 민감한 산업 특성상 제때 판매가 이뤄지지 않으면 가치가 급락하는 데다가 보관 비용 등 지출 비용이 누적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이는 악성 재고로 돌아가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3고 현상이 계속 이어지면 소비자들이 가장 먼저 의류비 지출을 줄이게 될 가능성이 높아 4분기 실적은 속단하기 어렵다"면서 "전반적으로 생산량이 늘어나긴 했으나 저마다 재고 자산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짜내고 있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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