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최강 태풍 상륙에 뒤집힌 상하이…태풍 또 中 간다 [포착]

40만 대피…사망자 없어

16일 태풍이 상륙한 상하이 도심의 모습. 신화연합뉴스

75년 만 가장 강력한 태풍이 중국의 경제 수도인 상하이에 상륙하며 40만명이 넘는 주민이 대피했다. 상하이 내 공항의 항공편은 모두 취소됐으며 주요 명소들도 문을 닫는 등 도시 자체가 마비됐다.

뉴욕타임스(NYT),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강한 바람과 폭우를 동반한 제13호 태풍 버빙카가 16일(현지시간) 오전 7시30분쯤 상하이에 상륙했다. 상륙 당시 버빙카의 최대 풍속은 초속 42ｍ, 중심기압은 955hPa(헥토파스칼)에 달했다.

버빙카는 1949년 글로리아 이후 상하이에 상륙한 태풍 가운데 가장 강력한 태풍이다. 글로리아 상륙 당시에는 16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태풍이 상륙한 상하이에서 오토바이가 쓰러진 나무 사이를 달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16일 태풍이 상륙한 상하이에서 한 시민이 힘들게 걷고 있는 모습. AFP연합뉴스

16일 태풍이 상륙한 중국 상하이 광푸린 유적지의 모습. 신화연합뉴스

태풍이 상륙하며 상하이 전역에는 폭우가 쏟아졌으며 강풍으로 1만 그루 이상의 나무가 쓰러졌다. 또한 버빙카 경로의 위험 주택 주민 40만명 이상이 대피했다.

570편의 여객 열차 뿐 아니라 푸동 공항과 훙차오 공항에서 출발하는 1400편 이상의 항공편이 취소됐다. 로이터는 “중추절(추석) 연휴(15~17일)에 들어간 상황에서 많은 사람의 여행 계획이 차질을 빚었다”고 전했다. 상하이 디즈니랜드 등도 문을 닫았다.

상하이뿐 아니라 인근 쑤저우에선 음식 배달 서비스가, 난징에선 대규모 행사와 공사 등이 중단됐다.

16일 태풍이 상륙한 상하이에서 한 시민이 비를 맞으며 걷고 있다. AP연합뉴스

태풍이 중국에 상륙한 16일 항저우에서 시민들이 정자 밑으로 대피한 모습. AP연합뉴스

국영 언론 보도에 따르면 5만6000명이 넘는 구조대원이 투입됐으며 사망자는 아직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현재 상하이 주요 공항의 항공편과 중단됐던 열차 운행 등이 속속 재개되고 있다.

NYT는 “중추절 연휴 기간 발생한 태풍은 경제 침체로 인해 절실히 필요한 중국인들의 소비 지출을 방해할 수 있다”고 전했다.

네이버 캡처

한편 전날 밤 괌 부근에서 발생한 14호 태풍 풀라산도 오는 19일쯤 상하이 남쪽 저장성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11호 태풍 야기는 이달 초 중국 남부 지역을 강타해 사망자 4명과 부상자 95명을 냈으며, 하이난성 하이커우시 경제적 손실만 263억2400만위안(약 4조9500억원)에 달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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