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협회장기] “LG 양준석처럼 될 수 있다” 팔룡중 가드 김준우가 가야할 길
팔룡중은 전라남도 영광군에서 열리고 있는 제50회 협회장기 전국남녀중고농구 영광대회에서 예선 2연승을 달리며 순항했다.
팔룡중이 속한 남중부 D조는 죽음의 조로 불리고 있다. 올해 남중부 8강 이상 전력으로 평가 받는 삼일중, 팔룡중, 임호중 등이 한 조에 묶여 치열한 경쟁이 예상됐다. 이런 가운데 팔룡중은 첫 상대인 삼일중을 74-57로 물리친데 이어 임호중마저 63-53으로 승리하며 조 1위로 올라섰다.
팔룡중 3학년은 김성준(181cm,F), 김준우(175cm,G), 나여준(179cm,G), 이장우(187cm,G,F), 표승민(175cm,G), 히시계항가리드(191cm,F,C) 등 총 6명이다. 6명의 선수 모두 기량차가 크지 않아 매 경기 고르게 활약하며 팀에 기여한다.
이 가운데 가드 김준우는 앞선에선 경기를 조율하며 동료들의 득점 기회를 살려주고, 때론 슈터 역할까지 도맡고 있다. 삼일중, 임호중과 경기에서 각각 15점 7리바운드 7어시스트, 18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했다.
김준우 2연승을 달린 뒤 “예선부터 강한 상대들을 만나기 때문에 정신차리고 마음가짐을 달리하고 나왔다. 수비부터 신경썼고 수비, 속공이 잘 이뤄져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준우는 수원 KT 연고지명 선수다. KT 유소년 클럽에서 농구를 시작한 그는 KT가 부산에 연고지를 두고 있을 당시 연고지명 선수에 지명됐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농구를 시작해 기본기가 잘 갖춰져 있다.
팔룡중 김용우 코치가 얘기하는 김준우의 가장 큰 장점은 “패스 능력”이었다. 김용우 코치는 "정통 포인트가드"라며 "패스가 계산되어 있다. 이 때 패스가 들어가면 딱 통하겠구나라는 확신이 있다. 또, 동료들이 원하는 타이밍에 공을 딱딱 넣을 수 있다. 이런 능력은 알려줘서 되는 게 아니고 타고나야 한다"고 김준우의 패스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한술 더 떠 김 코치는 “패스 뿐만 아니라 슈팅 능력도 뛰어나다. 여러모로 재간이 뛰어난 가드다. 많은 지도자들이 탐을 낼만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LG 양준석과 플레이스타일이 비슷하다. 지금처럼 잘 성장한다면 언젠가는 양준석처럼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준우의 단점은 실책이다. 간혹 하지 말아야 할 실책을 할 때가 나온다. 불필요한 실책을 줄여야 하는 건 팔룡중 전체의 문제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김준우는 “간혹 이상한 패스 미스를 하는 경우가 있다. 더 집중해서 잔실수를 줄여야 한다”고 했다.
보통 꿈나무 선수들에게 롤모델을 물으면 동시에 여러 명을 언급하거나, 시간이 지나서 다시 물어봤을 때는 다른 선수들로 바뀌는 경우도 많다. 김준우 역시 이전 몇 차례 인터뷰를 통해 허훈, 돈치치, 어빙 등 다양한 선수들을 언급한 바 있다.
죽음의 조에서 2연승을 질주하며 한발 앞서 나간 팔룡중은 지난 춘계연맹전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4강 이상의 성적을 노린다. 춘계연맹전 우승 팀 용산중이 불참한 가운데 중등부 랭킹 1위 이승현(192cm,F)을 보유한 화봉중을 비롯해 여러 팀들이 패권을 잡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릴 것이다.
김준우는 팔룡중에게 위협이 될 만한 상대를 묻자 화봉중을 꼽았다. 말을 이어간 그는 "아무래도 화봉중이 강력한 우승후보이지 않을까 싶다. 수비가 탄탄하고 리바운드, 궂은일이 뛰어나 상대하기 까다롭다”며 “이번 대회 역시 4강 이상 오르는 게 목표다. 지금처럼 수비를 열심히 하고, 토킹을 원동력으로 하며 패스미스 없이 공격을 더 보강해서 남은 경기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_정수정 인터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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