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 우승? 맨시티전 2번 남았는데…PL 레전드도 엇갈린 전망

이현석 기자 2023. 1. 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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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현석 인턴기자) 아스널이 2003/04 시즌 무패 우승 이후 다시 한번 프리미어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까.

아스널은 2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리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 시즌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에서 3-2로 승리를 거뒀다. 

아스널은 이번 승리로 전반기 19경기에서 16승 2무 1패를 거두며 승점 50점으로 아스널 역대 전반기 최다승점에 올랐다.

리그 순위에서도 2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45점)를 5점 차로 따돌리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 

이번 시즌 아스널은 리그 개막전까지만 해도 우승 후보로 예상되지 않았다. 

가브리엘 제주스, 올렉산드로 진첸코, 파비우 비에이라 등을 영입하며 착실하게 선수단을 보강했지만, 우승 경쟁팀들과 비교해 조금은 아쉬운 전력일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개막 이후 아스널은 큰 부침을 겪지 않으며 3라운드부터 줄곧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제주스는 부카요 사카, 가브리엘 마르티넬리와 한층 날카로운 공격력을 선보였으며, 윌리엄 살리바와 가브리엘 마갈량이스가 버티는 수비진은 뉴캐슬에 이은 리그 최소 실점 2위의 수비력을 자랑했다. 

중원도 주장 마르틴 외데고르를 중심으로 그라니트 자카, 토마스 파티가 성장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리그 최상위권 경쟁력을 갖췄다. 

우승 경쟁 팀들이 흔들린 점도 주효했다.

맨시티, 맨유, 리버풀, 첼시 등 우승 후보로 거론된 팀들이 전반기에 짧은 슬럼프 혹은 심각한 부진을 겪었던 반면, 아스널은 맨유에 패했던 6라운드를 제외하면 리그에서 단 한 경기도 패하지 않으며 리그만큼은 끊임없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아스널이 전반기를 최고의 경기력으로 마무리하자 영국 현지에서는 아스널의 우승 가능성에 관한 이야기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스포츠 통계 전문 ‘파이브 서티 에이트’는 이번 맨유전 이후 아스널의 EPL 우승 확률이 63%나 된다고 예상했다. 2위 맨시티는 34%, 3위 맨유는 1%로 아스널과 격차가 크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도 "아스널은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 세트피스도 좋고, 수비 조직력 역시 좋다. 아스널은 승리하는 법, 골을 넣는 법, 승리를 즐기고 축하는 법 등을 다 알고 있다"라며 경쟁팀 아스널의 우승 가능성을 인정했다. 

다만 영국 현지의 평가와 현재의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아스널이 리그 우승을 장담할 수 있는 상항은 아니다. 

아스널 리그 우승에 도전할 후반기에서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은 남은 일정의 난이도와 부상이다. 

아스널은 전반기 19경기를 치른 현재, 홈 10경기와 원정 9경기가 남아있다. 홈 경기의 경우 하위권 팀들이 주로 남아있어 무난하지만, 문제는 순연 일정으로 인해 맨체스터 시티와 홈, 원정 두 경기가 모두 남아있고, 까다로운 원정 경기들도 치러야 한다는 점이다. 

현재 맨시티를 제치고 리그 선두에 올라있지만, 엘링 홀란과 케빈 더 브라위너 등 최고의 선수들이 즐비한 맨시티를 상대로 아스널이 두 경기 모두 승리를 장담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뉴캐슬과 리버풀 원정도 쉽지 않다.

두 팀은 이번 시즌 홈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뉴캐슬은 홈에서 6승 4무, 리버풀은 6승 3무 1패로 굉장히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선수들의 부상은 아스널에는 오랜 시간 발목을 잡아온 익숙한 변수다.

지난 시즌에도 아스널은 시즌 막판 토마스 파티와 벤 화이트 등 주전 선수들이 대거 이탈해 토트넘 홋스퍼에 4위 자리를 내주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시즌의 경우 많은 포지션을 보강하며 더블 스쿼드를 구축해 부상 위험도가 줄기는 했지만, 토마스 파티와 에디 은케티아의 대체 자원이 부족한 점은 시즌 막판 우승 경쟁에서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한편 프리미어리그 레전드 사이에서도 아스널의 우승 가능성에 대한 의견은 엇갈렸다. 

맨유 레전드 파트리스 에브라는 자신의 SNS를 통해 "아스널은 우승할 자격이 있다"라며 올 시즌 아스널이 우승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하지만 같은 맨유 레전드인 게리 네빌은 맨유전 승리 후 인터뷰에서 "아스널도 우승할 수 있지만, 나는 여전히 맨시티가 트로피를 들어 올릴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리그 최강자 맨시티의 우승 가능성을 더욱 높게 점쳤다.

아르센 벵거 시대 이후 처음으로 리그 우승에 도전할 자격을 스스로 갖춘 아스널이 남은 시즌 모든 변수를 이겨내고, 미켈 아르테타 감독 지휘 아래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는 시즌 막판까지 프리미어리그 팬들의 중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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