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시시즘 BJ의 반전 과거... 그는 왜 180도 달라졌나
[장혜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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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스트리밍> 스틸컷 |
| ⓒ 롯데엔터테인먼트 |
대한민국에서 가장 화제인 범죄 채널 스트리머 우상(강하늘)은 플랫폼 '왜그'에서 미제 범죄 사건을 분석하며 자타 공인 프로파일러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옷자락 연쇄살인마'를 집요하게 파고들며 인기를 끌고 있다. 옷자락 연쇄살인마는 여성의 옷자락을 가위로 오려 시그니처 살인으로 사건을 미궁에 빠트리는 인물로 우상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세상의 범죄를 모두 파헤치겠다는 일념인 우상은 미국 프로파일러가 실행했다는 사건 재연 방법을 동원하기로 결심한다. 이에 무명의 스트리머 마틸다(하서윤)와 사건 재연 합방으로 눈길을 끌었지만 약이 아닌 독이 돼 버린다.
마틸다의 매력적인 외모와 메소드 연기, 진행까지 빼앗아 가는 장악력에 밀려 지질한 모습이 공개된 우상. 왕따를 당하고 경찰 공무원을 준비했던 과거까지 밝혀지며 나락으로 떨어질 위기를 맞는다.
그러던 어느 날, 우상의 1위를 차지한 마틸다가 갑자기 실종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우상은 직접 마틸다를 찾아 나서겠다는 선포를 하며 충격적인 실체를 마주하게 된다. 이번에는 직접 발로 뛰며 사건을 해결하려 들고 걷잡을 수 없이 커져 모두를 집어삼킬 위기를 만들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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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스트리밍> 스틸컷 |
| ⓒ 롯데엔터테인먼트 |
주인공에 대한 어떠한 판단도 내리지 않지만 최근 문제시되는 사이버 레커가 떠오르는 설정이다. 국민의 알 권리, 정의 실현이란 이름으로 개인의 신상을 마구잡이로 파헤치고 가짜 뉴스를 양산하는 모습은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 충분하다.
따라서 우상의 전사를 자세히 다루지 않은 점이 주목할 만하다. 약간의 정보만 제공해 악인 선인으로 구분하지 않는다. 무엇이 진짜인지 구분할 수 없고 주체가 드러나지 않는 익명성을 기반으로 한다. 연출되지 않은 실제 상황을 지켜보는 자체도 주작일 수 있다는 허상이다. 이렇듯 정보의 허상을 의인화한 인물이 바로 우상이다.
그의 과거는 우울했다. 소위 루저라 불리는 삶을 살았지만 온라인에서는 관찰자(유저)의 우상이 됐다. 학창 시절 내내 왕따를 당했고 경찰 공무원을 꿈꾸었다. 이를 그만두고 돈에 잠식돼 BJ의 길에 들어서 승승장구했다. 경력을 인정받아 왜그에서 범죄 수사의 일인자로 군림하게 된다. 스스로 프로파일러가 된 듯 자만심이 차오른다. 나르시시즘과 허세, 자만에 빠져 더 큰 자극을 원하는 광기 어린 인물이 돼 간다.
우상(偶像)의 어원은 그리스어에서 왔다. 성경을 지나, 대중문화로 옮겨 오며 아이돌(Idol)로 옮겨와 지금에 이르렀다. 현재는 동경의 대상을 뜻하며 스타, 인플루언서, 십대 아이돌 그룹 등으로 확대됐다. 닮고 싶은 대상이 신에서 인간으로 바뀌면서 경외의 대상 폭이 낮아졌다. 눈에 보이는 대상을 닮고 싶고 좋아하며 쫓아다니는 뜻으로 고착됐다. 무언가를 맹신하게 하는 매력적인 존재 나만의 우상은 다양한 형태로 사회 곳곳에 존재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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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스트리밍> 스틸컷 |
| ⓒ 롯데엔터테인먼트 |
2021년 촬영을 마친 영화의 포지션이 다소 애매해졌다. 관객 스스로 어떤 생각으로 바라보냐에 따라 캐릭터와 주변 인물, 상황을 받아들이는 데 호불호가 나뉠 듯하다. 철 지난 스크린 라이프 기법과 댓글 창 도배로 폭주해도 버틸 만한 원동력은 배우 강하늘의 다채로운 연기다.
영화의 중심에는 배우 강하늘이 있다. 강하늘의 선한 얼굴이 360도로 변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마주하게 된다. 선한 인상으로 엉뚱하거나 소박한 캐릭터를 맡아왔던 강하늘표 비호감이 가득하다. 흐트러짐 없는 정장 차림에 고급 시계, 문신, 귀걸이, 포마드로 넘긴 헤어스타일을 선보인다. 허세 가득한 말투와 욕설, 수위 높은 스킨십도 거침없이 쏟아 내지만 지질한 루저 성향이 특정 순간 튀어 오르며 새로운 얼굴을 보인다.
그는 러닝타임 내내 혼자 독차지하는 화면의 지루함을 없애기 위해 외모, 표정, 말투, 움직임, 카메라 무빙과 앵글까지 신경 쓰며 변주를 도모했다. 1인극 연극 무대에 섰던 경험을 토대로 디테일한 동선을 유지해 긴장감을 유지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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