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대결 불꽃… 해리스 “중산층” VS 트럼트 “일자리”
트럼프 “해리스는 공산주의자, 국내 제조업 일자리 없앴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제 정책 대결이 뜨거워지고 있다. 선거가 임박한 가운데 유권자들의 관심사 중 부동의 1위가 ‘경제’인만큼, 두 후보 모두 경제 정책에 초점을 맞추는 모양새다. 해리스 부통령은 25일(현지시간)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에서 중산층 지원을, 트럼프 전 대통령도 격전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일자리’ 창출을 강조했다. 상대의 경제 정책에 대한 비판 수위도 끌어올렸다.
해리스는 이날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진행한 경제정책 연설에서 중산층을 위한 ‘새로운 길’을 강조하며 “강력한 중산층 형성이 내 대통령직을 결정짓는 목표이자 집권의 이유”라고 했다. 해리스는 연설에서 “트럼프에게 경제는 고층 건물을 짓는 사람들이 아니라 고층 건물을 소유한 사람들을 위해 작동할 때 가장 잘 작동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정책이 일하는 중산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억만장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비하기 위한 전략이다.
해리스는 80페이지 분량의 경제 정책 문서도 배포하며 노동자 세금 감면과 중소 기업 투자를 강조했다. 또 생애최초 주택 구매자를 위한 2만5000달러 계약금 지원과 신생아 부모에게 6000달러 규모의 세금 혜택 등 기존 발표한 정책뿐만 아니라, 인공 지능과 청정에너지, 항공우주 산업 등 산업 정책도 강조했다.
해리스는 연설에서 “우리는 이념에 얽매이지 말고 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자본주의자”라고도 했다. 트럼프가 자신을 ‘공산주의자’라고 비난하는 것을 반박한 것으로 보인다.
해리스가 피츠버그에서 경제 정책을 밝힌 것은 쇠락한 공업지역인 펜실베이니아주 전체 유권자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해리스는 경제 연설에서 새로운 내용은 거의 공개하지 않았지만, 밋 롬니나 존 매케인 편에 섰을 가능성이 크지만 트럼프로부터는 밀려날 수 있는 친기업 성향의 공화당 유권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방식으로 프레임을 구성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는 연일 법인세 인하를 통한 ‘제조업 르네상스’를 강조하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노스캐롤라이나 민트힐 유세에서 “나는 (대통령 재임 시절) 법인세율을 39%에서 21%로 낮췄다. 사람들은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우리는 해냈고, 미국 역사상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했다”며 “법인세를 21%에서 15%로 다시 낮추겠다”고 했다. 트럼프의 연설은 ‘일자리! 일자리! 일자리!’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 앞에서 진행됐다.
트럼프는 해리스를 향해 다시 “공산주의자”라고 비난하며 “해리스는 국내 제조업을 지원하지 않았다. 지난달에만 국내 제조업 일자리를 2만4000개를 없앴다”고 했다. 트럼프 캠프도 해리스가 공약을 발표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비판에 나섰다. 트럼프 캠프는 “해리스는 자신을 증명할 3년 반의 시간이 있었지만 실패했다”며 “국민은 집, 식료품, 가스비를 감당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번 대선에서 유권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슈는 경제다. AP통신과 시카고대여론연구센터(NORC)가 지난 20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등록 유권자 10명 중 약 8명은 11월 대선에서 경제가 가장 중요한 이슈 중 하나라고 대답했다.
전국 여론조사에서는 해리스가 다소 앞서고 있지만, 경제 정책에서는 트럼프가 여전히 해리스보다 낫다는 평가하는 유권자들이 많다. 전날 발표된 CNN 여론조사에 따르면 투표의향이 있는 유권자 중 경제 문제에서 트럼프를 선호한다는 응답이 50%로, 39%에 그친 해리스 지지를 크게 앞섰다.
반면 해리스가 경제 문제에서 트럼프와의 격차를 조금씩 좁히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날 워싱턴포스트는 “경제에서는 유권자들은 여전히 해리스보다 트럼프를 더 선호하지만, 최근 몇 주 동안 트럼프의 우위는 급격히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였을 때 실시된 5개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트럼프가 경제정책 지지도에서 바이든을 평균 12%포인트 차로 앞섰지만 해리스로 교체된 이후에는 그 격차가 평균 6%포인트로 줄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앞선 AP통신 조사에서도 경제 정책에 관련해 트럼프 지지가 43%, 해리스 지지가 41%로 압도적인 후보가 나오지 않았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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