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서 더 빛났던 원로배우 권병길, 76세로 별세
원로배우 권병길(본명 권병근) 씨가 11일 오후 10시께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유족이 12일 전했다. 향년 76세다.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노의사, ‘마더’에서는 골프장의 학장 등의 단역을 맡았던 배우다. 영화 ‘공공의 적’,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드라마 ‘무풍지대’, ‘해피투게더’, ‘보이스’ 등에도 출연했다.
고인은 연극무대에서 더 빛이 났다. 1968년 연극 ‘불모지’로 데뷔한 뒤 극단 ‘신협’, ‘자유’ 등에 소속돼 연극 무대에서 활약했다. ‘족보’, ‘대머리 여가수’, ‘거꾸로 사는 세상’, ‘도적들의 무도회’ 등 50여년 간 100여편 이상의 연극에 출연했다. 대한민국연극제 신인상과 현대연극상 남자연기상, 동아연극상 연기자상 등을 받으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2020년에는 경기도문화의전당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그는 지난해 『배우 권병길, 빛을 따라간 소년』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책에서 그는 “나는 배우로 평생을 살아왔다. 그 세월의 흔적만큼 소중한 추억들이 쌓여 있고, 진실로 행복했다. 연극의 공동체 정신은 세상살이를 축소해 놓은 것과 같으니 사회의 등불이 되기에 충분했고, 그 속에서 50여 년을 지나고 보니 어느덧 황혼에 선 피에로가 되었다”라고 회고했다.
빈소는 서울 중앙보훈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었으며 발인은 14일 오전 7시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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