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독주 상징 ‘#2952’ 中 온라인서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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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만장일치로 3연임을 확정한 뒤 찬성표를 나타내는 '2952'가 온라인상에서 검열,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의 칼잡이로 불리는 자오러지 전인대 상무위원장과 한정 국가 부주석도 전인대 대표 2952명의 만장일치 찬성표를 받았다.
시 주석 집권 3기 중국 당국은 포털 사이트와 SNS 등에 노출되는 콘텐츠를 결정하는 민간기업의 알고리즘을 확보하는 식으로 여론 통제를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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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선거 절차 풍자하는 숫자 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만장일치로 3연임을 확정한 뒤 찬성표를 나타내는 ‘2952’가 온라인상에서 검열,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의 1인 독주 체제를 비난하는 상징이 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10일 중국 웨이보에 ‘#2952’와 함께 ‘최대 규모의 민주적 투표’ ‘대단한 중국’ 등의 글이 올라왔다. 시 주석이 전인대 전체회의에서 반대와 기권 없는 만장일치 찬성으로 국가주석 및 국가중앙군사위원회 주석에 선출되며 세 번째 임기를 확정한 날이다. 시 주석이 국가주석에 처음 선출된 2013년엔 반대 1표, 기권 3표가 나왔지만 재임한 2018년과 3연임에 성공한 올해에는 반대가 단 1표도 나오지 않았다. 시 주석의 칼잡이로 불리는 자오러지 전인대 상무위원장과 한정 국가 부주석도 전인대 대표 2952명의 만장일치 찬성표를 받았다.
이후 웨이보에서 2952가 적힌 해시태그가 갑자기 사라지자 중국 당국이 손을 쓴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2952는 중국 정부가 중국식 민주주의라고 선전하는 선거 절차를 풍자하는 숫자가 됐다.
중국 온라인상에서 최고 지도부와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 글이 삭제되는 건 일상적인 일로 여겨진다. 시 주석을 희화화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 곰돌이 ‘푸’ 검색이 한때 중국 SNS에서 차단됐던 일이 대표적이다. 지난 3년간 계속된 코로나19 봉쇄에 대한 불만 글이나 과도한 방역 현장을 보여주는 영상은 공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사라졌다. 시 주석의 공산당 총서기 3연임을 확정한 지난해 10월 당 18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직전 베이징 시내에서 장기집권을 반대하는 돌발 시위가 벌어지자 시위 확산 소식을 막기 위해 ‘Beijing’이라는 검색어가 차단되는 일도 있었다.
시 주석 집권 3기 중국 당국은 포털 사이트와 SNS 등에 노출되는 콘텐츠를 결정하는 민간기업의 알고리즘을 확보하는 식으로 여론 통제를 강화했다. 당국은 인터넷 공간을 정화한다는 명분으로 눈엣가시 같은 온라인 사이트를 폐쇄하고 가짜뉴스 단속을 확대하고 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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