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무원과 답정너' 삼성 관료주의 논란을 보며[기자수첩-산업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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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무원, 엘무원, 슼무원.
최근 삼성 반도체를 이끄는 DS부문장에 새롭게 오른 전영현 부회장이 이와 관련해 "조직문화를 고치겠다"고 이례적으로 언급하면서 실제 조직 내부 사정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의혹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럼에도 '조직 문화'라는 해묵은 논쟁이 지속되고 있는 것은 삼성의 관료주의에 우려를 표하는 안팎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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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문제는 기어이 기술 혁신 정체로 이어져
"관료주의 대신 엔지니어 및 실무진 존중돼야"
삼무원, 엘무원, 슼무원.
국내 굴지의 대기업 이름과 '공무원'을 합성한 단어다. 무거운 책임을 담보로 기업의 미래를 꾸릴 혁신보다는 현 상황만을 지키는 무사안일주의, 보신주의가 팽배해질 때 조직 안팎에서 자조적으로 등장하는 말이다. 다만 요 며칠 '삼무원'이 언론에서 집중적으로 다뤄지고 있다. 최근 3분기 잠정 실적 발표 후 연일 터져나오는 삼성전자 위기론 탓이다.
단순히 저조한 실적 때문만이 아니었다. 보다 근본적인 배경으로는 관료주의에 젖어버린 조직 문화 및 분위기가 크다. 최근 삼성 반도체를 이끄는 DS부문장에 새롭게 오른 전영현 부회장이 이와 관련해 "조직문화를 고치겠다"고 이례적으로 언급하면서 실제 조직 내부 사정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의혹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여기에 한 매체가 익명의 현직 반도체 종사자 인터뷰를 내보내면서 이 의혹은 보다 사실에 가까워졌다. 주된 내용은 ‘실패하지 않으려고 도전도 안한다‘, ’기술보단 전통 관리 라인이 의사결정권을 쥐고 있다‘와 같은 것 들이다.
물론 조직 내부 몇 사람의 인터뷰 내용으로 그 모든 내용을 단언할 수는 없다. 실제로 오늘날의 삼성을 둘러싼 위기설에는 오너 사법리스크, 노조 문제, 특정 사업 진행에 대한 일시적 오판 등 다양한 배경이 있다. 그럼에도 '조직 문화'라는 해묵은 논쟁이 지속되고 있는 것은 삼성의 관료주의에 우려를 표하는 안팎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전 부회장이 자사 3분기 실적 발표 뒤 "가진 것을 지키려는 수성(守城) 마인드가 아닌 더 높은 목표를 향해 질주하는 도전정신으로 재무장하겠다"고 공언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내부 조직 문제는 기어이 기술 혁신의 정체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곧 회사를 떠날, 언제 나갈지 모르는 '임원의 보여주기식 성과'가 아닌 실무진, 특히 엔지니어들에 힘이 실려야 한다.
잡음이 큰 건 그만큼 파급력이 크다는 의미다. 국가 수출 20%를 떠안았던 버팀목이 출렁이자 삼성맨 뿐만이 아닌, 대다수의 '비(非)삼성맨'인 국민들도 동요하고 있다. 물론 하루 아침에 무너질 수 있는 회사는 아니다. 다만 10년 뒤 삼성전자가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으려면 기술과 엔지니어, 실무진을 중시하는 사내 문화가 필수 전제 돼야 한다. 1등을 탈환할 삼성의 '다시 한번' 저력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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