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회장 "정신분열 환자의 개소리"…장상윤 수석 때리다가 역풍

문상혁 2024. 10. 18.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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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의대 정원이 늘어도 교육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힌 대통령실 관계자를 향해 “정신분열증 환자의 개소리”라고 비난했다. ‘개소리’란 비속어를 쓴 데다 정신장애인을 비하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임현택 의협 회장이 21일 서울 성북경찰서에서 의료계 집단행동에 동참하지 않는 의사 명단을 작성·게재한 혐의로 구속된 사직 전공의를 면담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 회장은 전날(17일) 오후 11시 30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을 향해 “이 작자는 도대체 제정신인지. 매일 같이 정신분열증 환자 같은 개소리를 듣는 것도 지친다”면서 “무책임한 소리 그만하고 내가 하는 얘기가 틀리면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해서 책임지겠다고 하고 공탁해야 할 것”이라고 적었다.

임 회장이 “내년 예과 1학년의 경우 올해 신입생과 내년 신입생을 합쳐 7천500여 명이 수업을 듣게 된다. 예과 1학년 교육 특성을 감안해 분반 등으로 대비하면 교육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대통령실 고위관계자’의 발언을 소개하면서다. 임 회장은 해당 고위관계자를 장 수석이라고 특정하고 해당 발언에 대해 비난한 것이다.

임 회장의 발언을 두고 정신장애인 단체에서는 명백한 ‘장애인 비하’라고 반발했다. 현재 의료계에서는 정신분열증을 ‘조현병’으로 순화해 사용하고 있다.

김영희 대한정신장애인가족협회 정책위원장은 18일 “임 회장의 조현병 환자들에 대한 비하와 멸시 표현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조현병 당사자에게 공개적이고 정중한 사과 및 재발 방지 약속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다른 사람도 아닌 의사협회 회장께서 공개적으로 그런 표현을 하신 것은 다시 한번 깊은 유감이다”고 덧붙였다.

임 회장은 이날 오후 해당 게시물을 삭제한 뒤 사과문을 올렸다. 임 회장은 사과문에서 "정신과 환자분들과 그 가족들 및 주치의 선생님들께 부적절한 표현으로 상처를 드린 점 깊이 사죄드린다"고 했다.

문상혁 기자 moon.sanghy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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