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제약·바이오에 대한 관심이 아직도 뜨거운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해 엄청난 관심을 받은 제약·바이오 산업이 위드 코로나로 이어지면서 그 관심이 주춤해지지 않을까 싶었는데요. 오히려 코로나19가 기폭제가 된 2020년 이후로도 더 많은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은 포스트 코로나 이후에도 기존의 높은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요. 2026년에는 약 1조 4,0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되며, 이는 세계 반도체 시장의 2배가 넘는 규모입니다.
반도체 사업이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팹리스와 위탁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파운드리, 설계부터 생산, 판매까지 하는 종합반도체기업(IDM)으로 크게 나뉘듯, 제약·바이오 산업도 다음과 같이 분류될 수 있는데요.
제약·바이오 산업은 연구·개발–
임상시험–허가–생산–상업화(판매)
의 단계로 나뉘며, 이 과정들이
세밀하게 분업화되어 있습니다.
각 과정별로 필요한 시설이 다르기
때문에 한 기업에서 모든 걸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위탁 산업이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제약·바이오 산업에서는 경쟁력 있는 신약을 개발하여 상업화하기까지 보통 10~15년 정도의 기간이 소요됩니다. 또한, 연구개발, 임상 등 의약품의 효능과 안정성을 입증하기까지 많은 자금이 소요되므로 과거에는 인수합병을 통해 회사의 규모를 키워 신약 개발 역량을 키워나가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신약 개발 경쟁이 심화되고, 기존 제품의 특허 만료, 의약품의 modality*의 다양화와 같은 시장 변화로 인해 글로벌 제약사들은 자체 공장 운영과 같이 투자비와 고정비가 높은 분야는 아웃소싱을 확대하는 추세입니다.
* modality: 양식, 양상의 의미로 의약품 업계에서는 치료 수단의 분류를 말함
이외에도 팬데믹 기간에 시장의 주목을 많이 받았었던 체외진단기기를 제조, 판매하는 IVD(In Vitro Diagnostics)도 있습니다.
네. 맞습니다. 약 1~2조 원 정도의 비용이 소요된다고 합니다. 게다가, 화학 의약품은 평균 6% 정도의 성공률이라고 하니, 신약 개발의 성공을 위해서는 정말 막대한 투자와 지원이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제약·바이오 산업의 구조는 선두주자가 가장 큰 이익을 얻고 승리하는 형태입니다. 이런 이유로 끊임없이 후속 신약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장기적인 투자 지원과 비용은
대형 제약 회사 또한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근래
업계가 대안으로 주목하고 있는
것이 바이오 의약품입니다.
바이오 의약품이란 사람이나 다른 생물체에서 유래된 것을 원료로 삼아 제조한 의약품을 말하며, 독성이 낮고, 부작용이 적으며, 희귀성·난치성 질환 등 특정 질병을 표적 치료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바이오 의약품으로 당뇨병 치료제인 인슐린을 들 수 있습니다.
이에 반해, 우리가 생활에서 흔히 접하는 두통약, 소화제 등을 화학 의약품이라고 하는데요. 화학적 합성으로 제조되는 이 약품은 그간 인류가 질병이나 통증에 대응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었지만, 질병의 근본적인 치료가 어렵고, 내성이 생긴다는 문제점들이 있었습니다.
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 바이오 의약품인데요.
영국 의사인 에드워드 제너가
개발한 천연두 백신을 생각하시면
이해가 쉬우실 것 같습니다.
바이오 의약품은 인슐린과 같은 재조합 단백질 의약품, 항암제 등으로 쓰이는 항체 의약품, 백신, 유전자 치료제 등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이 중항체 의약품은 종양, 자가면역 질환, 감염 질환, 전염성 질환, 순환계 질환, 신경계 질환 등 다양한 종류의 질환에 적용될 수 있어서,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제약·바이오 산업은 꾸준히 발전해 왔으며, 고령화 추세와 만성 질환 증가 등으로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됩니다. 다만 사람을 대상으로 하기에 연구 개발에서 상업화까지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 어려운 산업 분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신약 개발에 성공할 경우 상당한 보상이 기대되기 때문에 많은 기업이 운명을 걸고 뛰어들고 있는데요.
과거 높은 진입장벽으로 진출이 어려웠지만, 글로벌 제약사들의 아웃소싱 추세 보편화, 밸류체인의 단계별 분업화 가속, 바이오 의약품의 대중화, 바이오 신약들의 특허 만료로 인한 바이오 복제 의약품(바이오 시밀러) 개발 등 급격한 시장 상황의 변화로 인해 생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국내 기업들도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고성장이 기대되는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연구개발, 제조생산(CMO, CDMO) 역량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기업이 국내에서도 탄생하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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