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상반기 공채 스타트… 대기업 유일 '정기채용'

조회 6152025. 3. 9.
삼성전자 감독관이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삼성직무적성검사(GSAT) 응시자를 대상으로 예비 소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전자

삼성이 올해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시작하며 우수 인재 확보에 나선다. 국내 주요 대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유지되고 있는 대규모 공채 제도로  삼성의 '인재제일(人材第一)' 철학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행보다.

삼성은 이달 10일부터 17일까지 삼성 채용 홈페이지(삼성커리어스)를 통해 신입사원 지원서를 접수받는다. 이번 상반기 공채에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E&A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제일기획 △에스원 △삼성웰스토리 등 16개 계열사가 참여한다. 다만, 구체적인 채용 인원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삼성은 국내 주요 그룹 중 유일하게 대규모 신입사원 공채를 유지하고 있는 대기업 집단이다. 국내 대기업들이 수시채용 중심으로 채용 방식을 전환하는 가운데 삼성은 공채 제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며 열린 채용을 실현하고 있다.

삼성은 1957년 국내 최초로 공채 제도를 도입한 이후 능력 중심 인사 원칙을 고수하며 혁신을 거듭해왔다. 특히 국내 최초 대졸 여성 신입사원 공채 실시(1993년), 학력 제한 철폐(1995년) 등 채용의 문을 꾸준히 넓혀왔다. 이는 능력 중심의 공정한 채용을 강조하는 삼성의 인사 철학과 맞닿아 있다.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은 "기업의 경쟁력은 결국 인재에서 나온다"며 인재 확보의 중요성을 수차례 강조한 바 있다. 그는 "한 명의 인재가 10만 명을 먹여 살린다"는 신념 아래 글로벌 수준의 인재 영입과 육성에 아낌없이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철학은 현재 삼성의 인사 전략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대규모 공채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지원자들에게 동등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삼성 내부에서도 체계적인 신입사원 교육과 조직 문화 정착을 가능하게 한다.

삼성은 단순한 공채 유지에 그치지 않고 연구개발(R&D)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인재 영입도 병행하고 있다. 국내 경력직 채용뿐만 아니라 우수 외국인 이공계 유학생 채용도 적극 추진 중이다.

'삼성청년소프트웨어아카데미(SSAFY)'가 대표적인 사례다. 서울, 대전, 광주, 구미, 부산 등 5개 지역에서 무상 SW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2019년부터 현재까지 7000여명의 수료생이 국내외 1700여개 기업에 취업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부터는 마이스터고 졸업생까지 교육 대상을 확대해 보다 많은 인재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채용연계형 인턴 제도'를 통해 우수한 학생들은 졸업 후 삼성에 입사할 수 기회를 얻는다.

삼성은 단순한 청년 일자리 확대를 넘어 대한민국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장기적인 인재 육성에 힘쓰고 있다.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기능인재들을 특별 채용하는 한편 벤처 육성 프로그램 'C랩 아웃사이드'를 통해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자립준비청년을 대상으로 한 ‘희망디딤돌 2.0’ 사업을 통해 경제적 자립을 돕는다. 삼성 관계자는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인재를 선점하고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속적인 채용 및 인재 육성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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