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엄마도 좋아한 코스! 1,200년 사찰

8부 능선을 따라 걷다 보면, 마치 구름 위에 떠 있는 듯한 고요한 공간 하나를 만나게 됩니다. 바로 천년 고찰 탑산사입니다.
바위와 숲, 구불구불 이어지는 산길 끝에서 마주하는 이 사찰은 단순한 ‘절’ 그 이상입니다.
조용히 흘러온 불교 역사의 시작점, 그리고 아득한 설화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한국불교의 성지로 평가받고 있죠.
역사 속에 살아 있는 탑산사

탑산사의 기록은 멀리 조선 후기의 실학자 존재 위백규의 저서 ‘지제지’에도 등장합니다.
그는 천관산에 무려 89개의 암자가 존재했음을 기록하며, 그중 중심 역할을 했던 사찰이 바로 탑산사였다고 전합니다.
가장 흥미로운 점은 탑산사의 이름이 지어진 배경입니다.신라 애장왕 원년(800년), 통영화상이라는 고승이 이곳에 사찰을 세웠는데, 이 사찰이 아육왕의 전설’과 얽혀 있다는 사실.
아육왕은 부처님 사리를 전 세계에 전파한 인물로, 그가 세운 불탑의 동쪽에 사찰을 세운 전통을 따라, 이곳도 탑 동쪽에 건립되어 ‘탑산사’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석등과 금동불상, 그 시절의 숨결을 간직한 채

탑산사 경내에는 통일신라 말기에서 고려 초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석등과 금동여래입상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는 단지 종교적 유물이 아닌, 당시 장인의 손길과 예술 감각, 그리고 민중의 기원이 깃든 살아있는 역사적 증거입니다.
이처럼 오랜 세월을 버텨온 석물들은 천관산의 정기와 어우러져, 방문객의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는 힘을 가집니다.그 앞에 서면 누구든, 잠시 시간을 멈추고 조용히 자신을 들여다보게 됩니다.
한 걸음, 한 숨, 그리고 천 년의 시간과 마주하는 곳
탑산사는 단지 오래된 사찰이 아닙니다.불교의 뿌리와 우리 역사, 자연이 함께 어우러진 진짜 ‘쉼’의 공간이에요
등산화 끈을 단단히 묶고 천관산의 품에 안긴 탑산사로 향해보세요.그곳에서 여러분은 ‘시간을 건너는 경험’을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Copyright © 트래블히든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