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충격' 손흥민 맨시티전 결장한다…감독 "통증 없지만 주말 경기가 목표"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손흥민이 맨시티전에 출전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리그컵 맨체스터 시티와의 8강 다툼에서 '맨시티 킬러' 손흥민의 모습을 볼 가능성이 확 줄었다. 코칭스태프는 주말에 열리는 프리미어리그 애스턴 빌라와의 홈 경기를 그의 복귀전으로 조준하는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을 이끄는 호주 출신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를 확인했다. 토트넘은 오는 31일(한국시간) 오전 5시15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맨시티와 2024-2025 카라바오컵(리그컵) 16강전을 치른다.
토트넘은 앞서 지난달 22일 2부리그 코번트리 시티와 원정 경기를 치러 2-1로 역전승을 거두고 16강에 올랐다. 곧장 대진 추첨이 실시됐는데 불운하게도 최근 프리미어리그 4연패를 달성한 맨시티와 한 조에 속하게 됐다.
게다가 맨시티전을 앞두고 토트넘은 그렇게 밝은 편이 아니다.
특히 팀의 핵심 공격수이자 주장인 손흥민이 지난 6경기 중 5경기를 빠지면서 여러모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행히 맨시티전은 출전이 가능하고 복귀전을 치를 수도 있다는 견해가 있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9일 토트넘 훈련장에서 열린 맨시티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 몸 상태를 알렸다. 그의 결론은 출전 불가에 가깝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회견 초기에 손흥민 질문을 받은 뒤 "거의 회복됐지만 우리 관점으론 주말 복귀가 목표"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11월 3일 오후 11시 토트넘 홋스퍼 경기장에서 열리는 애스턴 빌라와의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에서 손흥민이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앞서 손흥민은 지난 27일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원정 경기에 불참했다.
당초 손흥민은 허벅지 뒤 근육(햄스트링) 통증에서 벗어나 돌아올 것으로 여겨졌으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의 크리스털 팰리스전 출전 불가를 일찌감치 알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크리스털 팰리스전을 앞두고 "손흥민이 25일 AZ 알크마르와의 유로파리그 경기에서 휴식을 취했다"며 "우리의 등번호 7번(손흥민)이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에 일요일(27일) 셀허스트 파크(크리스털 팰리스 홈구장)에서 열리는 경기에 출전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으로 부연 설명했다. "쏘니(손흥민)의 상태는 아직 온전하지 않다. 손흥민의 몸 상태는 100%가 아니다"면서 "손흥민은 오늘 훈련에 참가하지 않을 예정이기 때문에 그가 크리스털 팰리스전에 출전할 가능성은 낮다. 이후의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손흥민 부상은 지난달 27일 홈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본선 1차전 가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의 홈 경기에서 생겼다.
당시 레프트윙으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이 후반 중반 왼쪽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 아웃된 것이다. 당시 손흥민은 토트넘이 2-0으로 앞서던 후반 중반 슈팅을 날렸고 이걸 상대 골키퍼가 쳐내자 토트넘 스트라이커 도미니크 솔란케가 재차 슈팅해 득점했다. UEFA 규정에 따라 먼저 슈팅한 손흥민이 어시스트를 작성했다.
의미 있는 순간이었지만 손흥민은 곧장 그라운드에 쓰러져 일어나지 못하더니 교체를 자청하고는 벤치도 아닌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손흥민은 이후 토트넘의 공식전 3경기를 빠졌다.
그러더니 대표팀에서도 제외됐다. 지난 10일과 15일에 있었던 국가대표팀의 2026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3~4차전 명단에서 빠진 채 런던에서 재활에 몰두했다.
A매치 브레이크 직후 열린 지난 19일 웨스트햄과의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홈경기에 복귀했다. 한 골을 넣고 자책골을 유도하고, 동점골 기점 패스를 하는 등 펄펄 날았다. 영국 공영방송 BBC가 선정한 8라운드 '이 주의 팀'에도 뽑힐 정도였다.
하지만 알크마르전에 이어 크리스털 팰리스전까지 부상 후유증에 시달리며 2경기 연속 결장했다. 토트넘도 손흥민이 없다보니 우왕좌왕하는 면이 있었다. 결국 크리스털 팰리스에 0-1로 지면서 상대팀에 이번 시즌 첫 승을 헌납했다.
손흥민은 부상에서 복귀한 뒤 다시 통증이 재발하는, '철강왕'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는 현실에 처했다.
심상치 않은 손흥민의 부상 재발 배경엔 토트넘의 관리 소홀 및 선수단 투자 부족이 있었다고 봐야 한다.
토트넘은 지난해 간판 스트라이커인 해리 케인을 독일 바이에른 뮌헨에 1억 파운드(약 1750억원)라는 거액에 팔고서도 공격수 보강을 하지 않았다. 제임스 매디슨을 600억원 주고 사왔지만 그는 공격형 미드필더다. 결국 1000억원에 가까운 돈을 고스란히 구단 통장에 넣은 채 레프트윙 손흥민을 스트라이커로 보직 변경하는 꼼수를 부렸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17골을 넣으며 토트넘의 구상에 맞는 활약을 펼쳤으나 시즌 막판엔 스트라이커 보직 변경에 따른 한계를 노출했고 결국 레프트윙으로 돌아갔다. 손흥민이 최전방에 자리잡다보니 측면 공격이 죽었다. 매디슨도 시즌 막판 부진하면서 손흥민이 중원까지 내려가 패스를 뿌리는 어색한 전술을 맞았다.
이번 시즌도 초반에 비슷했다. 1100억원 주고 데려온 스트라이커 솔란케가 초반 부상에 시달리자 백업이 없어 손흥민이 다시 그 자리를 맡기도 했다.
게다가 히샬리송까지 부상을 당하면서 손흥민은 32살 나이에 스피드를 무기로 삼는 선수임에도 리그컵과 유로파리그 등 주중 경기까지 뛰는 강행군을 펼쳤다.
결국 탈이 났고 손흥민의 초반 혹사가 결국 부상 및 부상 재발이라는 초대형 악재로 돌아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손흥민 관리 부실에 따른 혹독한 대가를 이번 달 중위권 혹은 하위권 구단인 브라이턴전 2-3 역전패, 크리스털 팰리스전 0-1 충격패 등으로 치렀다.
이에 손흥민이 맨시티전부터 돌아올지 시선이 쏠렸으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아무래도 리그컵보다는 당장 순위 상승이 급한 프리미어리그 활용을 염두에 두는 모습이다. 리그컵은 매 경기 이겨 우승까지 다가가면 좋지만 상위권 팀들이 전력투구하는 대회도 아니다. 결승전 정도는 가야 1군 멤버들이 총동원 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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