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골적인 국힘 "MBC기자 출입정지 등 있어야 출근길 문답 재개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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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의 출근길 약식 문답(도어스테핑) 과정에서 대통령실 비서관과 설전을 벌인 MBC 출입기자의 징계를 요구하고 나섰다.
출근길 문답 중단의 책임을 MBC 측에 전가하면서, 해당 기자에게 응분의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는 뜻이다.
앞서 대통령실은 김은혜 홍보수석을 통해 출입기자단에 요청문을 전달하며 MBC에 대한 징계 논의를 요구했다.
사실상 대통령실의 MBC 징계 요구를 출입기자단에서 수용하라는 지적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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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우신 기자]
▲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 박 의원이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번 참사와 관련해 방송사도 일부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며 이태원 압사 참사 전후 4대 공영방송 보도를 비교하는 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
ⓒ 남소연 |
"대통령실에서 요구하는 조치들이 받아들여진다면 다시 재개할 수 있다." -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
"MBC는 무슨 조치를 하고 있나?" -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의 출근길 약식 문답(도어스테핑) 과정에서 대통령실 비서관과 설전을 벌인 MBC 출입기자의 징계를 요구하고 나섰다. 출근길 문답 중단의 책임을 MBC 측에 전가하면서, 해당 기자에게 응분의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는 뜻이다.
박성중 "난동 수준... 출입제한, 풀 기자단 배제 등 다양한 조치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박성중 의원은 22일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출근길 문답은) 소통의 장이 아니라 난동 수준"이라며 "(대통령실이) '재발방지가 확실히 되지 않으면 출근길 문답은 하지 않겠다' 이런 강경한 입장인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다만, "재발방지 대책이라든지 또 대통령실에서 요구하는 이런 조치들이 일부 받아들여진다면 충분히 다시 재개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대통령실은 김은혜 홍보수석을 통해 출입기자단에 요청문을 전달하며 MBC에 대한 징계 논의를 요구했다. 구체적으로 ▲ 출입기자 등록 취소 ▲ 대통령 기자실 출입정지 ▲ 다른 MBC 소속 기자로 교체 요구 등 선택지도 제시했다(관련 기사: 대통령실, 출입기자단에 MBC 징계 논의 요구).
진행자가 '재발방지 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묻자, 박 의원은 "그 출입기자에 대해서 출입정지"를 언급했다. 그는 과거 정부나 해외 국가들을 언급하며 "여러 가지 어떤 출입제한이라든지 풀 기자단 배제라든지 이런 다양한 조치들이 있다. 그런 하나의 일련의 과정이라고 봐야 한다"라고 부연했다. 사실상 대통령실의 MBC 징계 요구를 출입기자단에서 수용하라는 지적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그는 이 자리에서 MBC 보도가 편향됐다고 주장하며, 민영화의 필요성도 재차 언급했다.
▲ 김재원 전 최고위원이 지난 4월 8일 오후 국회에서 국민의힘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광역단체장 공천신청자 면접에 참석하는 모습. |
ⓒ 공동취재사진 |
같은 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김재원 전 최고위원 역시 "(MBC가) 먼저 대오각성하지 않으면 그 단초가 좀 쉽지는 않겠다"라며 "좋은 취지로 (출근길 문답을) 시작했지만, 그걸 망쳐버린 곳은 언론사인 MBC"라고 비난했다.
그는 "어떤 사람이 아랫도리를 입지 않고 대중 앞에 나타났다면 그것은 단순히 복장의 문제가 아니고 '그 사람 머리가 어떻게 된 것이 아닌가' 볼 수도 있잖느냐"라며 출입기자가 슬리퍼를 신고 있던 것을 꼬집었다. 또한 "적대적인 입장에서 취재를 하고 있다는 것이 드러나고 있는데, 그런 적대적인 상황에서 대통령이 노출되어서 출근길 문답에 계속적으로 나온다면 이것은 잠시라도 돌이켜 생각을 해봐야 될 상황"이라고도 말했다.
MBC 기자의 태도가 출근길 문답 중단으로까지 이어질 문제인지 진행자가 묻자, 김 전 최고위원은 "그 부분에 대해서는 판단이 좀 다를 수가 있다"라면서도 "MBC는 그러면 무슨 조치를 하고 있나, 지금?"이라고 반문했다. "MBC도 어떤 조치를 할 것인지 아마 많은 국민들도 궁금할 것"이라며 "그런데 '이대로 가겠다' '화내든 말든 우리는 우리 식으로 간다' 이런 것이 문제라는 것"이라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MBC의 태도 변화와 책임있는 조처를 요구한 셈이다.
반면, MBC 기자와의 설전 과정에서 반말을 사용했던 이기정 홍보기획비서관에 대해서는 "그것은 이미 말다툼이 된 것"이라며 "그 부분에 대해서 언급할 위치에 있지도 않고 평가할 입장도 아니고, 제가 (그 분이) 어떤 반말을 했는지는 모르겠다"라며 답을 피했다. "당사자 간 말다툼"이었다는 점을 강조해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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