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화재, 45층까지 냄새가”…새벽 공포 떤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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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가 발생한 전북 전주시의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 주민 300여명은 새벽 긴급 대피해 불안감에 떨어야 했다.
앞서 지난 8월 1일 인천 청라의 한 아파트에서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로 큰 피해가 발생한 것을 계기로 우리 사회 전반에 '전기차 포비아'가 확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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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클러 정상 작동, 주민 300여명 대피…인명피해 없어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가 발생한 전북 전주시의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 주민 300여명은 새벽 긴급 대피해 불안감에 떨어야 했다.
해당 아파트 한 주민은 9일 국민일보에 “45층까지 냄새가 올라왔다”며 “화재 발생 초기에는 세대에 머무르라고 했다가 위층까지 냄새 많이 올라오면서 새벽 4시쯤 밖으로 대피시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불이 난 직후 주민 300여명은 모두 건물 밖으로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새벽 시간대 지하주차장 내에서 전기차 화재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주민 불안감은 상당했다. 앞선 인천 청라 아파트 사례를 떠올리며 피해가 확산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적절한 대응이 피해를 최소화했다. 화재 발생 즉시 스프링클러 등 소방 시설이 정상 작동했으며 주민 대피도 원활히 이뤄졌다. 한 지역민은 이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 아파트는 주차장이 전부 지하에 위치해 평소 소방훈련이 잘 돼 있었다”고 전했다.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쯤 전주시 장동 전북혁신도시 한 아파트단지 지하 4층 주차장에서 충전 중이던 니로 전기차에서 불이 났다.
아파트 직원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특수진입차를 비롯한 장비 34대와 인원 84명을 투입해 1시간 만에 불길을 잡았다.
불이 난 전기차는 전날 저녁부터 충전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당시 지하 4층의 454대를 포함해 전체 2420여대의 차량이 실내에 주차돼 있었다.
소방 당국은 불탄 차량을 지상으로 이동시켜 수조에 담가 뒀으며 정확한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 8월 1일 인천 청라의 한 아파트에서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로 큰 피해가 발생한 것을 계기로 우리 사회 전반에 ‘전기차 포비아’가 확산했다.
당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주차돼 있던 벤츠 전기차에서 불이 나 차량 87대가 불에 타고 783대가 그을렸다. 주민 800여명은 한 달 가까이 임시거주시설에 머무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이 아파트에선 화재 발생 시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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