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페치코인, 과다 발행 의혹… 거래소도 “발행량 몰라”

이광수,장은현 2024. 10. 28.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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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코인으로 알려진 페치코인(FET)이 공시보다 더 많이 발행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페치코인은 시가총액이 약 4조4000억원이며, 국내에서는 암호화폐(가상자산) 거래소 빗썸과 코빗, 코인원에 상장돼 거래 중이다.

국내 디지털자산거래소 연합체인 닥사(DAXA)는 지난 7월 코인 발행량을 이용자의 투자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이를 공시하지 않으면 상장 심사요건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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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코인으로 알려진 페치코인(FET)이 공시보다 더 많이 발행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페치코인은 시가총액이 약 4조4000억원이며, 국내에서는 암호화폐(가상자산) 거래소 빗썸과 코빗, 코인원에 상장돼 거래 중이다. 빗썸을 통해 페치코인을 보유한 투자자는 3만3000여명이고 하루 유통 규모는 500억원이 넘는다.

28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페치코인은 약 27억1900만개를 발행했다고 백서 등을 통해 시장에 알린 것과 달리 현재 약 35억4600만개가 발행된 것으로 추산된다. 공시보다 약 30%가량 많은 규모다. 국내 증시에 빗대자면 삼성전자 주식이 공시된 수준(2분기 기준 67억9266만9250주)보다 약 20억주 더 발행된 셈이다.

국민일보가 복수의 가상자산 전문가와 페치코인 온체인데이터(블록체인에 기록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날 기준 이더리움 기반(ERC-20)으로 발행된 페치코인은 27억1949만3897개, 페치코인 자체 메인넷으로 발행된 코인은 11억5712만5662개로 집계됐다. 여기에 이더리움과 메인넷 기반 코인이 서로 스왑(교환)하는 과정에서 중복된 물량 3억3078만1080개를 제외해도 공시보다 약 8억개 많은 코인이 발행된 것으로 추산된다.

한성대 블록체인연구소 소장인 조재우 교수는 페치코인에 대해 “발행량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발행사가 제대로 확인을 해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페치코인 발행사인 페치에이아이 측은 발행량에 대한 본보 질의에 답하지 않았다.


국내 디지털자산거래소 연합체인 닥사(DAXA)는 지난 7월 코인 발행량을 이용자의 투자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이를 공시하지 않으면 상장 심사요건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다만 페치코인 거래를 지원하는 거래소들은 페치코인의 정확한 발행량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빗썸 관계자는 “페치코인은 합병을 진행하고 있어서 현재 공개된 자료만으로 정확한 발행량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코빗은 “발행량을 계산하는 방법에 따라 논란이 있을 수 있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코인이 공시된 수치보다 더 발행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0년 코스모체인이 발행한 코스모코인(COSM)이 시장에서 알리지 않고 3억4900만개를 발행된 사실이 드러나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에서 상장 폐지됐다. 2022년에는 위믹스(WEMIX) 코인이 발행사 위메이드가 밝힌 것보다 더 많이 유통된 것이 드러나 상장 폐지됐다.

이광수 장은현 기자 g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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