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공학 석사'가 김밥 팔아 월 900 벌어 "빌딩 세우는 것 목표"
저는 빛나라김밥 운영하고 있는 이빛나라입니다. 김밥집을 남편이랑 같이 하게 돼가지고 지금 김밥 열심히 배우고 있습니다. 오픈한 지 딱 1년 됐어요. 여대 타겟으로 학기 중에는 진짜 잘 되고 있고 방학 중에 많이 올라오고 있어요. 인지도 쌓이고 있는 과정이어서요.
매장까지는 걸어서 가요. 도보로 한 7분 정도 걸리고요. 원래 살던 집에서 가게 때문에 이사 왔어요. 평소에는 9시에서 9시 반 정도에는 출근하고요. 매장은 8시 반에 오픈해서 저녁 8시에 마감해요.
비가 좀 많이 오면 홀 손님도 많이 줄고, 밖으로 잘 안 나오시는 것 같아요. 확실히 매출이 줄더라고요.
매출이 하루에 평균적으로는 한 100만 원씩은 나오고 있어요. 대학교 학기 중에는 그래도 월 3,200~3,400만 원까지 나오고요. 방학 때는 월 2,000만 원 나와요.
주방이랑 홀 합치면 매장이 6평이에요. 6평에서 많게는 3,500만 원 정도 팔고 있는 거예요. 창업할 때 비용은 한 3,000만 원 정도 들었어요. 권리금이랑 보증금도 쌌고 월세도 싸요. 보증금까지 하면 3,500만 원 정도 돼요.
매출이 3,000~3,500만 원 나오면 제가 가져가는 마진이 25~30% 정도는 가져가요. 진짜 잘될 때 저희가 한 800~900만 원까지 가져갔었어요.
투자 비용은 회수가 된 상태예요. 초기 창업 비용이 워낙 작았고, 저는 겁이 많아서 망하면 그냥 경험해 본 비용으로 칠 만큼만 들였어요. 그렇게 모아놓은 전 재산을 쓰고 딱 빚 없이 시작했어요.
7월 홀 매출만 따지면 380만 원 나왔어요. 방학하면서 매출이 좀 떨어졌어요. 그리고 쿠팡이 530만 원, 배민이 760만 원 정도, 요기요가 7월에 한 120만 원 정도 나왔어요. 또 단체 주문이 한 100만 원 정도 있고요. 7월은 월 매출이 한 2,000만 원 정도 되는 거죠.
이런 대학가 상권에는 성수기, 비수기가 있어요. 학생분들이 방학하시면 싹 빠져요. 또 대학가 상권의 특징이라고 하면 생각보다 맛에 예민하셔서 트렌드에 대한 공부를 놓을 수 없게 됩니다.
메뉴 개발도 제가 하고 있는데요. 처음에는 김밥 5개, 키토 5개 해서 10개밖에 없었는데, 지금 그래도 많이 늘렸어요. 원래 제가 요리에 흥미가 있었기도 하고 공부도 많이 했습니다. 제가 식품공학 석사까지 했어요. 그다음에 치킨 프랜차이즈 R&D팀 들어가서 소스 같은 레시피 개발을 하다가 요리학원을 엄청 다니면서 자격증을 미친 듯이 땄어요.
제가 장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는 회사 생활이랑 일단 저랑 너무 안 맞았더라고요. 제 걸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 번 해봤어요. 저는 여러 가지 도전하는 걸 좋아해서 뭔가 또 안 맞으면 다시 회사 가면 되겠다는 생각으로요.
저는 일단 김밥이 간식 느낌이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아직도 김밥이 싼 음식이고 가볍게 먹는 음식이라는 인식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한 줄만 먹어도 배부르다는 말이 나올 수 있는 김밥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실제로 그 목표를 달성한 게 손님들이 가끔 '두 줄 먹을래, 배 안 부르잖아...' 이렇게 말하는데, 다른 분들이 '아니야, 여기 김밥은 배불러~' 그런 얘기도 하셨어요. 그래서 제가 목표 달성을 했습니다.
최근에 새로 산 장비가 있는데, 자동으로 김밥을 썰어주는 기계예요. 이거 너무 좋아요. 이런 기계는 460만 원 정도 해요.
처음 장사 준비할 때부터 많이 신경 쓴 부분은 제가 손님 얼굴이랑 그분의 취향을 기억하려고 노력 많이 하거든요. '우엉 안 드시니까 빼드릴까요?', '김치 좋아하시니까 김치 더 드릴까요?' 이렇게 좀 기억을 많이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서비스 많이 드리고요.
신메뉴 개발할 때 신경 쓰는 것들은 호불호가 크면 안 된다는 거예요. 신제품 냈는데 계속 반응이 안 좋다면 단종 계획을 가지고 있고요. 메뉴가 많이 있어 봤자 저희가 재료 관리하기도 힘들고, 오이 같은 경우에는 여름이 지나면 가격이 올라요. 그래서 여름 한정 메뉴로 낸 거고요. 야채들이 가격 차이가 더 큰 것 같아요.
재료 준비를 미리 해놓는데도 생각보다 할 일은 좀 있어요. 다들 조를 말렸었거든요. 요식업 중에 힘든 걸로 상위권에 들어가는 게 김밥집인데 돈도 안 된다면서요. 오픈하고 처음에는 김밥 말 줄 아는 사람이 저밖에 없고 다 알바생이었는데, 그러면 제가 자리를 1분도 비울 수가 없는 거예요. 그래서 화장실 한 번도 못 가고 밥 한 끼도 못 먹고 계속 일만 했던 그때는 좀 힘들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진짜 많이 괜찮아졌어요. 브레이크 타임 때 조금 쉴 수 있는 시간도 있고요.
제가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저는 빛나라 김밥, 빛나라 카페, 빛나라 국밥까지 브랜딩 하면서 여러 가지 방면에 도전을 해보고 싶고, 그렇게 해서 빛나라 빌딩을 세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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