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보 수문 '도둑 담수'... 천막농성장 잠길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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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환경부가 세종보 수문을 사전 예고없이 닫아 직상류 하천부지에 친 세종보 농성천막이 일시 물에 고립되는 일이 발생했다.
세종보 1개 수문이 닫힌 상황에서 이날 쏟아진 강우로, 13일 새벽에는 농성천막 주변으로 물이 차올랐다.
시민행동은 이날 사전 예고조치 없는 세종보 담수로 인해 농성장이 잠시 물에 고립되는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한편, 13일 오후에는 세종보 1번 수문이 다시 열린 상태이고, 천막농성장 주변의 수위도 한층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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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기자]
▲ 13일 새벽, 물이 차올라 천막농성장이 일시 고립됐다. |
ⓒ 보철거시민행동 |
이에 보철거를위한금강낙동강영산강시민행동(시민행동)은 13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환경부가 예고없이 '도둑 담수'했다"면서 "눈치보기식 미봉책을 중단하고 수문 담수 계획을 백지화하라"고 촉구했다.
환경부 산하 한국수자원공사는 12일 세종보 3개 수문 중 좌안의 1번 수문을 닫았다. 이와 관련, 시민행동에 따르면 "수자원공사측은 수문 가동을 위한 정기점검 차원에서 닫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했다. 하지만 시민행동은 "2017년 세종보 수문개방 이후로 6년 동안 수문가동을 위한 점검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 12일, 세종보 좌안의 1번 수문을 닫아둔 모습 |
ⓒ 우인정 |
이에 시민행동은 "정부의 강우 예측과 대비는 실패했다"면서 "농성장뿐만 아니라, 자칫 수변에 있는 시민들에게 위험이 닥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정부는 불어나는 강물을 예상하지 못했다. 주민들에게는 어떤 예보나 경보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시민행동은 또 "보는 강의 수위를 불어나게 하는 위험시설"이라면서 "수문을 닫으면 상류 수위가 올라가면서 수변 공간에 큰 변화가 생기면서 예기치 못한 수위 상승에 주민이 고립될 수도 있는데, 정부는 수문을 운용하면서 주민 안전에 아무런 대책이 없다"고 주장했다.
시민행동은 또 "윤석열 정부는 '보 정상화'를 주장하지만 실상은, 4대강 재자연화 정책을 철회하고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을 옹호하면서 14곳 신규댐 건설, 하천 준설 등의 하천 토목 사업의 명분을 공고히 하고자하는 것"이라면서 "국민의 안전을 아랑곳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막무가내 물정책과 세종보 재가동 추진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박은영 시민행동 집행위원장은 "발가락에서 가슴까지 물이 차오르는 상황에서 9시간 동안 수중농성을 했는데, 환경부와 공주시는 담수를 중단하지 않았다"면서 "오늘 상황을 보니, 지난 2023년 9월 11일, 공주보 담수 철회를 촉구하며 10여 명의 활동가들이 모래사장에서 농성할 때의 악몽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 13일 오후에는 세종보 1번 수문을 열어서 천막농성장 주변의 물이 빠졌다. |
ⓒ 김병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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