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가스차 힘 없다고? 신형 그랜저 LPG는 가솔린보다 낫다

편은지 2023. 3. 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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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연료비에 일상용으로 손색없는 성능
'가스차' 편견 버리면 만족감 커진다
부족하지 않은 옵션과 안전 사양
신형 그랜저 LPG 모델 외관 ⓒ데일리안 편은지 기자

‘국민 세단’ 그랜저의 신형 모델은 명성에 걸맞게 현재 국내에서 제일 잘 팔리는 차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이후 매달 월 9000대 이상 판매하면서 현대차 단일 승용 모델 기준 올해 최대 판매 실적을 썼다. 이제 길거리에서도 꽤 자주 마주칠 수 있게 됐지만, 압도적인 사이즈와 유니크한 디자인은 여전히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뺏는다.


신형 그랜저에서 가장 인기 있는 트림은 뭘까. 출시 이후부터 지난달까지 판매량의 50% 이상은 2.5 가솔린인 것으로 나타났다. 3.5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모델은 2.5 가솔린과 가격 차이가 커서 그렇다지만, 이제 일반인들도 구매가 가능한데다 가격도 저렴한 LPG 모델의 판매 비중이 10% 수준에 불과한 것은 의외다.


LPG 차량은 트렁크가 좁고, 힘이 약하고, 옵션이 거의 없는 ‘깡통차’라는 인식이 여전히 박혀 있는 것일까. 아니면 실제로 높은 판매량을 올리는 가솔린 모델과의 차이가 클까. 대한LPG협회로부터 차를 제공받아 디 올 뉴 그랜저 LPG 3.5 모델을 2박 3일간 직접 시승해봤다.

부족함 없는 성능에 저렴한 유류비까지, 망설일 이유가 없다

그랜저 LPG를 시승하면서 만족스러웠던 점 중 하나는 사실상 외관에서 드러나는 가솔린 모델과의 차이가 전혀 없다는 점이다. 신형 그랜저 특유의 고급감과 웅장한 외관을 그대로 유지했고, 하이브리드 차량의 경우 후면에 하이브리드 표시가 있지만 LPG의 경우엔 이마저도 없다. LPG 모델을 고려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가 택시, 렌터카, 가스차라는 시선 때문이라면 택시 표시등을 장착하지 않는 이상 전혀 망설일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외관은 그대로라 하더라도 그간 LPG 차량은 인테리어와 옵션의 부분에서 가솔린 모델과 차이가 두드러져왔는데, 신형 그랜저 LPG에는 가솔린 모델 못지않은 옵션과 인테리어 감성이 그대로 유지됐다. 또 신형 그랜저 LPG 차량에서는 옵션 선택지가 많지 않았던 과거와 달리 썬루프,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 고급 옵션을 선택할 수도 있다.


신형 그랜저 LPG 모델의 천장 소재. 가솔린 모델이 스웨이드로 마감되어있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데일리안 편은지 기자

내부에서 가솔린 모델과의 가장 큰 차이가 있다면 천장과 필러를 감싸고 있는 기둥에 적용된 소재가 다르단 점 정도다. 가솔린 모델의 경우 스웨이드 재질로 마감돼 고급스러운 느낌을 극대화했지만, LPG에서는 아쉽게도 다소 저렴한 소재가 적용됐다. 이마저도 앞서 가솔린 모델을 먼저 시승해봤기 때문에 알아차린 유일한 차이점이다.


공조 조절 디스플레이도 가솔린 모델과 같은 터치 디스플레이로 적용됐다. 앞서 6세대 그랜저의 경우 가솔린 모델에서는 공조 조절 패널이 디스플레이로 적용됐지만, LPG모델의 경우 물리버튼과 간소화된 디지털 표시판으로 차이가 있었다. 그간 LPG와 가솔린 모델의 옵션 차이에 편견을 갖고 있었다면, 신형 그랜저 LPG에서는 마음을 편히 먹어도 되겠다.


신형 그랜저 LPG 모델의 공조 디스플레이 ⓒ데일리안 편은지 기자

가속 성능은 가솔린 모델에 뒤지지 않을 만큼 강력하고 편안하다. 언덕을 오를 때에도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전혀 받을 수 없었다. 신형 그랜저 LPG 3.5의 파워트레인은 V6 3.5L LPG 액상 분사 방식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조합으로 최고출력이 무려 240마력이다. 최대토크는 32.0kg‧m, 복합연비는 7.8km/ℓ의 성능을 갖췄다. 기존 그랜저 IG보다 배기량이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연비는 향상됐다. 출력과 토크가 높아진 것은 물론이다.


LPG 차량 특성상 주행 중 소음이 거의 없다는 점은 가솔린 대비 더 뛰어난 부분 중 하나다. 풍절음은 물론 주행 중 외부 소음 역시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정숙했다. 실제 그랜저 LPG 3.5는 차량에서 발생하는 노면 소음을 억제하는 ANC-R 기술과 전 사양에 흡음타이어와 분리형 카페트를 적용해 주행 중 발생하는 소음을 줄이는 데 초점을 뒀다.


주행 성능에서 줄어들던 LPG 차량에 대한 편견은 짐을 싣기 위해 트렁크를 열고 나자 완전히 사라졌다. 과거 LPG 차량은 트렁크에 가스통이 달려있어 공간이 비좁았지만, 그랜저 LPG는 가스통 대신 도넛 모양 탱크를 탑재해 공간을 넉넉히 확보했다.


신형 그랜저 LPG의 트렁크 공간. 매트를 들면 도넛 탱크가 깔려있다. 과거 큼직한 가스통이 없어져 넓은 공간을 자랑한다. ⓒ데일리안 편은지 기자

도넛탱크가 트렁크 바닥에 깔려있기 때문에 가솔린 모델 대비 트렁크 시작 높이가 다소 높기는 했지만, 짐을 싣기에는 전혀 무리가 없다. LPG차량은 트렁크 바닥이 평평하다는 것 만으로도 큰 플러스 요인이 된다.


LPG를 연료로 하는 만큼 높은 경제성은 그랜저 LPG의 최대 장점 중 하나다. 가스가 거의 소진된 상태에서 5만원을 주유하자 한 칸을 제외하고 가스가 대부분 찼다. 충전소에서 결제 시 체감하는 만족감은 그 이상이다. 실제 대한LPG협회에 따르면 그랜저 LPG 3.5의 연간 유류비는 약 191만원으로 3.5 가솔린 모델 대비 약 37만원 저렴하다.


연비 역시 양호한 수준이다. 그랜저를 약 300km 정도 주행하고 나서 확인한 연비는 10.0km/ℓ였다. 신고 복합연비 7.8km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가솔린 대비 충전소에 자주 가야해 다소 번거롭지만, 전국 LPG 충전소가 2000여 개소라는 점을 고려하면 충전소 찾기가 아주 어렵지도 않다.


시승에 앞서 신형 그랜저 가솔린 3.5모델을 시승해본 이후 LPG모델을 시승한 터라 비교적 차이가 클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그랜저 3.5 LPG 시승을 마친 지금 3.5 가솔린과 LPG모델의 차이는 사실상 연료와 내부 소재 정도 차이에 불과하다고 말하고 싶다.


차량 가격은 프리미엄 트림 기준 3.5 가솔린 대비 103만원 저렴한 3863만원부터다. 사실상 가솔린 모델에 뒤지지 않는 성능과 넉넉한 트렁크 공간, 풍부한 옵션 등을 고려하면 그랜저 LPG는 꽤 현명한 선택지다.


▲타깃

-LPG 차량에 대한 편견으로 그간 구매를 망설였다면

-신형 그랜저 탐나는데 가솔린 유류비 부담된다면


▲주의할 점

-3.5 가솔린 모델보다야 저렴하지만 애초에 시작 가격이 크게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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