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응원 받은 김도영, KS 맹타로 화답했다
“올 시즌 흠잡을 데 없는 활약을 펼치지 않았습니까. 한국시리즈에서도 부담 갖지 말고 하던 대로만 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대선배의 격려를 받은 후배는 포스트시즌을 빛내는 맹타로 화답했다. 올 시즌 MVP급 활약을 펼친 KIA 타이거즈 3루수 김도영이 생애 첫 번째 한국시리즈에서 맹활약하며 우승을 향해 힘차게 전진했다.
김도영은 21일과 23일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1~2차전에서 7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1득점 1도루로 KIA의 2연승을 이끌었다. 특히 2차전에선 1회 말 결승타점과 2회 우월 솔로 홈런을 기록해 그토록 바라던 가을야구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김도영의 활약을 흐뭇하게 지켜본 이가 있다. 바로 ‘바람의 아들’ 이종범이다. 과거 해태와 KIA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볐던 이종범은 23일 통화에서 “(김)도영이는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충분히 이름값을 해내리라고 믿는다”며 응원을 보냈다.
이종범은 신인이던 1993년 해태를 한국시리즈 정상으로 이끌며 MVP로 뽑혔다. 당시 성적은 7경기 타율 0.310(29타수 9안타) 4타점 3득점 7도루. 특히 해태가 1승 1무 2패로 몰렸던 5차전부터 7차전까지 도루 7개를 기록하면서 삼성 수비진을 흔들어 놨다. 이어 1997년 한국시리즈에서 다시 MVP로 선정되며 ‘가을의 전설’로 남았다.
이종범의 대를 잇는 선수로 평가받는 김도영은 올 시즌 141경기에서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로 맹활약하며 KIA의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이끌었다. 역대 최연소 30홈런-30도루를 작성하며 호타준족의 계보를 이었고, 화끈한 방망이와 거침없는 주루 플레이로 ‘포스트 이종범’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이종범은 “나는 스물한 살일 때 대학생이었지만, 도영이는 MVP를 예약한 프로 선수이지 않나. 기술적으로 봐도 힘을 전달하는 능력이나 하체 위주의 타격 등 모든 면에서 나보다 뛰어나다”고 말했다.
이종범의 평가대로 올해 김도영은 타격에선 흠잡을 곳이 없었지만, 수비에선 아쉬움 모습도 보였다. 141경기에서 실책 30개를 기록해 최다 실책이란 불명예스러운 타이틀을 얻었다. 그러나 이종범은 “도영이는 이제 20대 초반이다. 앞으로 성장할 시간이 충분히 남아있다”면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더 거침없이 뛰어야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다. 나 역시 어릴 적 실수를 거듭하면서 발전했다”고 말했다.
김도영은 “존경하는 대선배님이 격려 메시지를 보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선배님 말씀처럼 적극적으로 플레이를 하면서 후회 없이 한국시리즈를 즐기겠다”고 화답했다.
광주=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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