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증시]"中 방역 정책 완화 기대…나스닥 약세·파월 연설은 경계"
[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미국 증시가 경제 지표 발표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연설을 앞두고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29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3.07포인트(0.01%) 오른 3만3852.53에,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6.31포인트(0.16%) 낮은 3957.63에 장을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5.72포인트(0.59%) 하락한 1만983.78에 거래를 마쳤다.
현재와 앞으로의 경제 상황을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되는 지표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은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다음달 1일에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PCE가격지수, 미국 10월 JOLTS(구인·구직) 보고서, 11월 ISM 제조업 PMI 등이 발표된다. 2일에는 미국 11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될 예정이다.
또 30일 파월 의장이 브루킹스연구소 개최, 경제전망 및 노동시장 행사에서 연설을 할 예정이어서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방향을 엿보고자 한다.
중국의 코로나19 상황도 변수가 되고 있다. 베이징 상하이 등에서 시위가 발생하면서 글로벌 공급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방역 기준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면서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날 국내 증시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19 정책 완화 기대감에 상승 출발하겠다. 다만 나스닥이 약세를 기록하고 파월 의장의 연설을 앞두고 제한된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 본부장 = 미국 소비자 신뢰지수가 지난달 수정치인 102.2에서 100.2로 둔화됐다. 현재 상황지수는 138.7에서 137.4로, 기대지수도 77.9에서 75.4로 위축됐다. 이는 경제가 모멘텀을 잃었음을 시사하고 기대지수가 경기 침체 가능성을 의미하는 80을 하회했다. 소비자 신뢰지수를 통해 미국 경기는 소득 감소로 인해 소비 둔화로 모멘텀을 잃어 향후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보여줬다. 또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다는 소식에 달러 강세, 금리 상승에 따른 모멘텀도 약화됐다.
전날에는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정책 발표가 있었는데 정보가 불충분해 대중의 오해를 불러일으켰다고 발표했다. 필요 지역에 빠른 통제와 해제 조치가 필요하며 대중의 불편을 최소화할 것을 강조했다. 시위 이후 정부의 통제 강화보다는 제로 코로나19 정책 완화 기대를 높이는 조치들이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높여 미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상승세를 견인했다.
이러한 소식에도 애플의 부진 등 개별 기업의 하락 여파로 나스닥이 부진한 모습을 보여 국내 증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애플을 비롯한 아마존과 테슬라의 하락이 개별 요인이라는 점에서 국내 증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파악된다. 아울러 코로나19 정책 관련 중국 정부가 소통을 강조한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19 정책 완화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들을 감안하면 이날 국내 증시는 0.3% 내외 상승 출발 후 중국 증시 변화에 따라 등락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 11월 미국 소비자 신뢰지수에서 추정해볼 수 있듯이 현재 소비 여건 및 미래 소비 전망은 취약해지고 있다. 연말로 갈수록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한다는 점에서 향후 주식 시장은 '지표 호재는 증시 호재'의 영향권에 들어갈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것이 적절하다.
제로 코로나19 정책을 폐지할 것이라는 소식이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 전해졌으며 이로 인해 국내, 중국 등 아시아 증시는 전일 큰 폭의 반등세를 연출했다. 그러나 중국 방역 당국에서 발표한 내용에 의하면 간극이 존재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를 고려하면 금일 아시아 증시는 제로 코로나19 폐지 기대로 인해 상승했던 분을 일정 부분 되돌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제로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중국 정부의 실질적인 자세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만큼 이날 주가 되돌림의 충격은 단기적 반응에 국한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날 국내 증시는 제로 코로나19 폐지 기대 상승분의 되돌림 현상, 장저우 공장 사태 발 애플의 출하량 감소 악재 지속 등으로 인한 나스닥 약세 영향을 받으면서 제한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Fed 인사들의 발언에 대한 민감도가 다소 높아졌음을 감안하면 파월 의장의 연설을 앞두고 관망 심리가 장중 유입되면서 대형주들의 주가 움직임을 제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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