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중소기업 대출 '다이어트'…고금리 리스크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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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대 생명보험사와 5대 손해보험사가 중소기업에 내준 대출이 올해 들어서만 3조원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삼성·한화·교보생명과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주요 8개 보험사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총 57조7746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6%(2조8132억원) 줄었다.
이를 기점으로 보험사들이 중소기업 대출 축소에 나선 건 리스크 관리 차원의 행보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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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확보 위해 성장 주력하다가
이제는 리스크 관리로 전략 '유턴'
국내 3대 생명보험사와 5대 손해보험사가 중소기업에 내준 대출이 올해 들어서만 3조원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로 0%대 저금리가 펼쳐졌을 때만 해도 수익성 확보를 위해 중소기업 대출을 한껏 키웠지만, 이제는 리스크 관리로 전략 유턴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길어지는 고금리 터널 속에서 대출의 질이 계속 나빠지고 있고 있는 만큼 보험사들의 중소기업 대출 다이어트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삼성·한화·교보생명과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주요 8개 보험사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총 57조7746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6%(2조8132억원) 줄었다.
보험사별로 보면 우선 삼성생명의 중소기업 대출이 9조7287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20.7%나 감소했다. 교보생명도 8조8822억원으로, 삼성화재는 8조3570억원으로 각각 5.2%와 11.9%씩 해당 금액이 줄었다. 한화생명 역시 4조8999억원으로 현대해상은 3조8721억원으로 각각 6.5%와 1.5%씩 중소기업 대출이 감소했다. KB손보의 중소기업 대출은 2조5579억원으로 7.6% 줄었다.
반면 메리츠화재의 중소기업 대출은 12조4525억원으로 9.5% 늘며 조사 대상 보험사들 중 유일하게 10조원을 웃돌았다. DB손보의 중소기업 대출도 78조243억원으로 14.1% 증가했다.
보험업계의 중소기업 대출 규모는 몇년 전까지만 해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 왔다. 특히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직후부터 빠르게 몸집을 불렸다. 코로나19를 계기로 기준금리가 0%대까지 추락하고 이로 인해 자산운용의 효율이 떨어지자,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중소기업 대출에 자금이 몰린 것이다.
실제로 보험사들의 중소기업 대출 총량은 2019년 말 71조1815억원을 기록한 이후 ▲2020년 말 8조3959억원 ▲2021년 말 90조2357억원 ▲2022년 말 95조4250억원 등으로 줄곧 확대 흐름을 이어갔다.
변곡점을 맞이한 건 지난해부터였다. 2023년 말 보험업계의 중소기업 대출 보유량은 91조1869억원으로 한 해 동안에만 4조원 넘게 쪼그라들었다.
변화의 촉매제는 금리였다. 기준금리가 역대급으로 치솟고 장기간 유지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한국은행은 2022년 4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사상 처음으로 일곱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이중 7월과 10월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p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이에 따른 현재 한은 기준금리는 3.50%로, 2008년 11월의 4.00% 이후 최고치다.
이를 기점으로 보험사들이 중소기업 대출 축소에 나선 건 리스크 관리 차원의 행보로 풀이된다.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대출을 갚는데 곤란을 겪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어서다. 치솟은 금리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고, 이로 인해 연체가 쌓이는 형국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때 보험업계가 자산운용 수익성 개선의 한 방안으로 중소기업 대출에 힘을 줬지만, 이제는 여신 부실에 따른 비용 출혈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며 "금리 인하가 가시화하더라도 고금리 충격이 누적돼 있는 만큼, 여신 건전성 관리 기조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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