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된지 4일' 황인범…"딸 태어나고 바보처럼 울어, 더 좋은 선수 되겠다" [현장인터뷰]
(엑스포츠뉴스 오만 시브, 나승우 기자) 오만 원정길에 오르기 직전 '아버지'가 된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이 더욱 성숙한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10일(한국시간) 오후 11시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 위치한 술탄 카부스 경기장에서 오만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2차전을 치른다.
지난 8일 오만에 입성한 대표팀은 입국 당일 현지 적응 훈련을 진행했고, 9일 알시브 경기장에서 본격적으로 전술 훈련을 진행했다. 약 한 시간 동안 선수단은 떠들썩한 분위기 속에서 훈련을 마쳤다. 지난 팔레스타인전 충격 무승부는 잊은 듯햇다.
훈련에 앞서 대표팀 중원 핵심 황인범이 가장 먼저 취재진 앞에 섰다. 오만 원정을 떠나기 하루 전, 딸을 얻으며 아버지가 된 황인범은 한층 더 성숙한 눈빛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황인범은 "팔레스타인전(5일) 마치고 넘어가는 새벽 2시 40분에 출산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다행히 딸을 보고 올 수 있었다. 뭔가 인생의 새로운 시작을 하는 느낌이었다"고 출산 순간을 떠올렸다.
아들인지 딸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황인범은 "솔직히 아기가 생기기 전에는 막연하게 첫째는 딸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임신 사실을 알게 되고 나서는 누가 막 물어보고 해도 진짜 쉽게 얘기를 못 하겠는 거다"면서 "배 속에 있는 아기가 딸이라고 했는데 아들이면 또 미안하고 또 아들이라고 했는데 딸이면 좀 미안하니까 그래서 진짜 성별은 상관없었다. 그냥 건강하게만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첫째는 딸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어서 딸인 걸 알았을 때 내심 또 좋긴 했다"고 웃었다.
출산한 순간을 함께 했다고 밝힌 황인범은 "아내가 진통을 하는 것부터 딸이 세상에 나오는 순간까지 옆에서 보면서 뭔가 '이제 정말 새로운 나의 삶이 시작되는구나'라는 느낌이 들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라는 게 이런 거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면서 "지금까지도 열심히 해 왔지만 아내를 위해서, 딸을 위해서 앞으로는 조금 더 축구선수로서 역할을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고 더욱 성숙한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그리고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정말 부끄럽지 않은 남편, 그리고 아빠가 되자라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들었던 것 같다"며 가정에도 충실한 남자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황인범은 탯줄도 직접 잘랐다. "아내 진통이 극에 달했을 때 난 밖에 나가 있으라고 해서 밖에 있었다. 그 소리가 다 들리는데 너무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했다"며 "사실 지인들한테 '아기 낳을 때 울 것 같냐'고 많이 물어봤다. 다 운다고 하는데 안 울면 어떻게 하나 걱정 된다는 생각도 있었다. 근데 안 울 수가 없었다. 진통 소리가 들릴 때부터 아기가 나오는 그 순간까지 진짜 바보 같이 울었던 것 같다"고 벅찬 기억을 떠올렸다.
오만전은 딸을 얻은 후 갖는 첫 경기다. 고생한 아내, 건강하게 태어난 딸을 위해 준비한 세리머니가 있을까.
황인범은 "감사하게도 득점하게 된다면 지금까지 10개월 동안 고생해 준 아내와 세상에 너무 예쁘고 건강하게 나와준 딸을 위해서 흔한 세리머니를 하지 않을까 싶다"면서도 "일단 득점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경기장에 임했던 적이 없었다. 아무래도 포지션도 포지션이고,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그런 역할들을 잘 생각하고 경기에 임하는 게 먼저"라고 답했다.
이어 "공을 배 속에 넣는 것도 있는데 이거는 했었다"고 말한 황인범은 요람을 흔드는 동작의 '베베투 세리머니'가 언급되자 "이 동작도 사실은 잘 모르시는 분들이(만든 것 같다.) 내가 낳아보니까 아기를 이렇게 안지 않는다. 머리가 흔들리면 안 되기 때문"이라며 취재진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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