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리와인드(80)] ‘낭만닥터 김사부’ 강은경 작가가 보여주는 ‘휴머니즘’의 힘

장수정 2023. 5. 5.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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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빵왕 김탁구’·‘가족끼리 왜이래’ 이어
대표작 추가한 강은경 작가

<편집자 주> 작가의 작품관, 세계관을 이해하면 드라마를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작가들은 매 작품에서 장르와 메시지, 이를 풀어가는 전개 방식 등 비슷한 색깔로 익숙함을 주기도 하지만, 적절한 변주를 통해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또 의외의 변신으로 놀라움을 선사합니다. 현재 방영 중인 작품들의 작가 필모그래피를 파헤치며 더욱 깊은 이해를 도와드리겠습니다.


1998년 드라마 ‘백야 3.98’로 데뷔한 강은경 작가는 이후 ‘안녕하세요 하느님’, ‘달자의 봄’ 등 가슴 따뜻한 휴먼 드라마로 시청자들에게 힐링을 선사했다.


2010년 KBS2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를 통해 4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깜짝 흥행에 성공, 스타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이후 ‘구가의 서’, ‘가족끼리 왜이래’를 비롯해 시즌을 거듭하며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낭만닥터 김사부’ 시리즈까지.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은 ‘낭만닥터 김사부’의 시즌3으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지방의 초라한 돌담병원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진짜 의사’ 이야기를 담는 이 드라마는 첫 회부터 10%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 시즌1과 2에 이어 또 한 번 시청자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


◆ 장르 불문…‘따듯한 메시지’로 전하는 위로


강 작가가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며 ‘스타 작가’ 반열에 오르기 시작한 것은 ‘제빵왕 김탁구’ 이후다. 당시에는 신인이었던 배우 윤시윤이 주연으로 나서는 등 큰 기대를 받는 작품은 아니었으나, 공개 후 호평을 받으며 40%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것.


불우했던 주인공이 갖은 위기를 딛고 성공하는, 다소 평범했던 주제도 시청자들의 기대를 유발하는 포인트는 아니었다. 출생의 비밀 등 막장드라마 단골 클리셰까지 등장하며 시청자들의 실망감을 유발하기도 했다.


하지만 늘 밝은 미소를 잃지 않는 김탁구가 선사하는 긍정적인 에너지와 “착한 사람이 이기는 세상”이라는 단순하지만 명료한 메시지를 끝까지 밀어붙이면서 따뜻함을 느끼게도 했다.


신인이었지만 안정적인 연기로 설득력을 부여한 윤시윤, 주원부터 전광렬, 전인화 등 베테랑 배우들의 활약까지. 다소 평범하지만 알찬 전개에 보는 재미를 불어넣는 배우들의 열연이 어우러져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드라마를 탄생시킨 것이다.


마찬가지로 4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던 KBS2 ‘가족끼리 왜이래’ 역시도 강 작가만의 휴머니즘으로 호평과 대중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작품이었다.


‘불효 소송’이라는 카드를 꺼냈지만, 결국에는 이것이 자식을 위한 깊은 사랑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아버지부터 마음과는 달리 가족들에게 가장 먼저 소홀해지는 자식들의 모습까지.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인물들의 일상을 디테일하게 포착하며 누구나 공감하며 볼 수 있게 했다. 특히 아버지를 생각하는 마음은 있지만, 정신없는 현실을 살다 소중한 것을 놓치는 자식들의 모습 등 입체적이면서도 리얼한 캐릭터 통해 현실감을 높인 것도 이 드라마의 매력이었다.


물론 ‘가족애’라는 소재 자체는 여느 주말드라마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심각한 갈등이나 악역 없이도 우리네 소소한 일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포착해낸 것이 호평의 이유가 된 것이다.


무협 활극 ‘구가의 서’, 멜로 드라마 ‘여우각시별’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집필하면서도 늘 사람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보여주면서 자신만의 색깔을 다져 온 강 작가였다.


‘낭만닥터 김사부’ 시리즈 역시도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낭만’이라는 키워드가 작품에 특별함을 부여 중이다. 의사들의 고군분투 또는 병원 내 암투 등이 소재가 된 적은 많지만, ‘환자가 먼저’라는 괴짜 의사 김사부가 밀어붙이는 단순하지만 명징한 주제가 매번 감동의 순간들을 만들어내곤 하는 것이다.


시즌3 역시도 스케일을 한층 키워 돌아왔지만, 이 메시지만큼은 여전하다. 정치적인 이유로 환자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세상이 어떻게 쳐 돌아가든 우린 월드 앤 피스로 쭉 갑시다”라는 김사부의 외침이 남길 울림이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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