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출판 업체 예림당이 티웨이항공 지분을 처분하기로 한 가운데 상장사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추가 인수합병(M&A) 가능성이 제기된다. 출판업 부진 등으로 성장세가 멈춘 예림당으로서는 캐시카우였던 티웨이항공마저 매각할 경우 재무와 실적 등이 크게 쪼그라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 최대주주인 예림당은 대명소노와 티웨이홀딩스·티웨이항공 경영권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예림당·티웨이홀딩스가 보유한 티웨이항공 지분은 30.06%다. 이어 대명소노그룹의 지주사 소노인터내셔널이 2대주주(26.77%)로 자리하고 있다. 소노인터가 예림당 측의 티웨이항공 지분을 모두 사들이면 최대주주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티웨이항공 경영권 매각 이후에도 예림당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예림당이 캐시카우였던 티웨이항공 지분을 처분하면 매출과 자기자본 등의 연결 재무제표 규모가 크게 축소되기 때문이다.
예림당 재무제표에서는 지난 2021년부터 티웨이홀딩스 연결에서 티웨이항공이 제외돼 티웨이항공의 재무성과와 실적이 계상되지 않고 있다. 다만 티웨이항공을 지배하는 티웨이홀딩스의 실적만 예림당 연결 재무제표에 올라 있다. 2023년 기준 예림당 연결매출에서 티웨이홀딩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38% 수준이다.
IB 업계는 코스닥 상장사인 예림당이 추가 매출 확보를 위해 다른 M&A를 검토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접촉을 고려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상장사는 상장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일정 기준의 시가총액과 더불어 매출, 자기자본 등의 재무제표 요건을 확보해야 한다. 현행 상장폐지 요건은 △코스피 시가총액 50억원, 매출 50억원 미만 △코스닥 시가총액 40억원, 매출 30억원 미만이다.
2023년 예림당의 개별 재무제표상 매출은 128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은 88억원이다. 현재까지 코스닥 상장 유지 조건을 충족하기는 하나 안정권은 아니다. 금융당국이 좀비기업 퇴출을 위해 오는 2029년까지 상폐 요건을 대폭 강화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코스닥 상장사의 경우 매출 100억원, 시총 300억원 등의 요건을 맞춰야 한다.
또 예림당의 출판 업황 등을 감안했을 때 M&A를 통한 활로 모색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1973년 설립된 예림당은 인기 학습만화 ‘와이(Why)?’ 시리즈로 이름을 알린 아동도서 출판기업으로 아동인구 감소와 국내 경기 악화 등으로 실적이 부진하다.
예림당의 별도 매출은 2021년 158억원에서 2023년 128억원으로 19.2%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21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3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3분기로는 누적 기준 1107만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등 적자전환한 상태다.
연결 기준으로도 실적부진은 이어지고 있다. 예림당의 연결 기준 매출은 2021년 282억원에서 2023년 205억원으로 27.1% 줄었다. 같은 기간 23억원의 영업이익은 27억원 손실로 돌아서며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3분기에는 누적 기준 39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등 적자 폭이 더 확대되며 재무부담이 가중됐다.
IB 업계 관계자는 “예림당이 티웨이항공을 매각할 경우 매출 등 회사의 규모가 훨씬 작아질 것”이라며 “상장가치를 유지하려면 회사를 하나 더 붙이는 등 추가 M&A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남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