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사 1순위 유통 채널이 마트에서 편의점으로 바뀐 이유

최승근 2024. 10. 2. 07:1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유통 채널 2위…1위 백화점과 격차 0.8%p로 축소
최신 트렌드에 식품사 브랜드 인지도, 신뢰감 더해 시너지
편의점 히트상품 대부분 콜라보 상품이 차지
ⓒGS리테일

편의점이 식품업계 1순위 입점 채널로 부상하고 있다.

과거에는 가장 많은 물량이 판매되는 대형마트의 선호도가 높았지만 편의점 수가 5만5000개에 달할 정도로 많아지고, 소비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한 각종 협업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편의점의 위상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집계한 올해 상반기 유통업별 매출 비중을 보면 편의점이 16.0%로 오프라인 유통 채널 중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백화점으로 16.8%를 기록했지만 2위 편의점과의 격차는 0.8%p로 작년 상반기 1%p 대비 격차를 더 좁혔다.

고물가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그간 백화점 매출 성장을 견인했던 해외 명품 등의 판매가 저조한 반면 편의점은 장보기 채널로서의 비중이 높아져가고 있다.

최근엔 가성비를 넘어 초저가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어 조만간 편의점이 오프라인 유통 채널 1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형마트 매출 비중은 11.3%로 2021년 편의점에 2위 자리를 내준 이후 내리 3위에 머물고 있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으로는 점포 수와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기획상품 등이 꼽힌다. 대형마트는 10년 넘게 유통산업발전법 규제로 신규출점이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영업시간 제한과 의무휴업일 등 각종 규제로 발목이 잡히면서 규제 이전에 비해 영업 가능 시간이 크게 감소했다.

반면 편의점은 작년 말 기준 5만5000개 수준으로 주요 상권은 물론 주택가에도 대부분 위치해 있다. 아울러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장보기 채널로 빠르게 변화하면서 마트에 비해 비싼 가격이라는 최대 단점도 점차 사라지는 추세다.

ⓒBGF리테일

무엇보다 소비의 핵심으로 부상한 MZ세대 고객 비중이 높다는 것도 특징이다.

온라인 유통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이커머스 업체들이 장보기 수요를 대거 가져간 상황에서도 다양한 협업 상품으로 고객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최근 2~3년간 편의점 베스트 상품을 보면 대부분 유명 브랜드와의 협업 상품이나 가성비를 높인 PB상품이 대부분이다. 반면 허니버터칩, 먹태깡처럼 유명 식품기업에서 만든 NB상품이 히트 상품의 반열에 오른 사례는 적어졌다.

이렇다 보니 편의점을 향한 식품기업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양한 협업을 통해 최신 소비 트렌드를 반영하는 한편 매출 측면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는 사례가 늘면서 현재는 전방위적인 협업 관계를 이어가는 중이다.

편의점 입장에서도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고, 대형 식품사와의 협업을 통해 인지도와 신뢰감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 8월 GS25가 동원과 전략적 협업을 통해 선보인 동원맛참정찬도시락의 경우 첫 발주 수량이 일반 신상품 도시락 평균 발주 수량보다 20%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5일에는 팔도비빔장을 활용한 간편식을 선보였다. 소셜네트워크(SNS)에서 입소문을 탄 ‘꿀조합 레시피’에서 착안해 만든 상품이다.

ⓒ세븐일레븐

이밖에도 CJ제일제당의 스팸을 비롯해 롯데웰푸드, 대상과 협업해 다양한 간편식을 출시했다.

CU는 농심과 협업해 짜파게티와 배홍동 소스를 활용해 만든 간편식, 꿀꽈배기 막걸리 등을 선보인 바 있다. 특히 짜파게티 간편식은 출시 2개월여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개 이상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에 이어 올 6월 오뚜기와 손잡고 '세븐셀렉트 열파닭볶음면'을 선보였다.

오뚜기의 대표 매운 라면 '열라면'과 세븐셀렉트 PB라면인 '대파라면'을 콜라보한 '대파열라면'은 작년 출시 2주 만에 세븐일레븐 컵라면 매출 1위에 오른 바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출산율이 낮아지면서 리스크가 있는 신제품 보다는 맛이 검증된 스테디셀러에 좀 더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편의점과의 콜라보 작업은 스테디셀러에 새로운 생명을 부여하면서 반응도 좋아 매출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