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늦장 대응’일까, ‘늑장 대응’일까?
어떤 사건이나 사고가 터지고 나서 원인을 분석하는 글을 보면 자주 등장하는 단어가 있다. 바로 ‘늦장 대응’ 또는 ‘늑장 대응’이다. 어떤 곳에는 ‘늦장 대응’, 또 어떤 곳에는 ‘늑장 대응’이라고 적혀 있다.
이처럼 느릿느릿 꾸물거리는 태도를 가리켜 ‘늦장’ 또는 ‘늑장’이라고 한다. 어느 것이 맞는 말일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둘 다 맞는 말이다. ‘늦장’과 ‘늑장’은 복수표준어이기 때문이다. 같은 뜻을 지닌 여러 말을 모두 표준어로 인정하는 것을 복수표준어라고 한다. 그러니까 ‘늦장 대응’ ‘늑장 대응’ 모두 맞는 말로 어느 것을 사용해도 문제가 없다.
‘늦장’과 ‘늑장’ 외에도 복수표준어는 꽤 있다. 많은 사람이 즐겨 먹는 ‘짜장면’의 경우에도 원래는 ‘자장면’이 표준어였으나 ‘짜장면’이 널리 쓰이면서 ‘자장면’ ‘짜장면’ 모두 표준어로 인정됐다.
‘가뭄’과 ‘가물’도 마찬가지다. 원래 오랫동안 계속해 비가 내리지 않아 메마른 날씨를 이르는 말은 ‘가물다’에서 파생된 ‘가물’이었다. 그러나 현대국어에서는 ‘가뭄’이 더 많이 쓰임으로써 ‘가뭄’과 ‘가물’이 복수표준어가 됐다.
이 외에 ‘태껸/택견, 품새/품세, 노을/놀, 소고기/쇠고기, 간지럽히다/간질이다, 봉숭아/봉선화, 냄새/내음, 복숭아뼈/복사뼈, 고까신/꼬까신, 뜨락/뜰’ 등도 복수표준어다.
‘날개/나래, 눈초리/눈꼬리, 만날/맨날, 멍게/우렁쉥이, 먹을거리/먹거리, 메우다/메꾸다, 치근거리다/추근거리다, 애순/어린순, ~기에/~길래’ 등도 복수표준어로 함께 쓰이고 있다.
김현정 기자 nomadicwrit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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