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갈 표 아직 못 구했다? 일단 여기로 가시면 좋습니다 [박장식의 환승센터]
우리가 매일 이용하는 교통, 그리고 대중교통에 대한 소식을 전합니다. 가려운 부분은 시원하게 긁어주고, 속터지는 부분은 가차없이 분노하는 칼럼도 써내려갑니다. 교통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전하는 곳, 여기는 <박장식의 환승센터>입니다. <기자말>
[박장식 기자]
어떤 길을 가더라도, 명절에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걸 모두가 공감하실 것입니다. 그리고 꽤나 많은 분들이 자동차를 이용해 귀성길에 오릅니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번 추석 연휴 기간 하루 평균 591만 대가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등, 연휴 기간 3695만 명이 대이동을 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으니까요.
'민족 대이동'을 쾌적하게 하기 위해 기차나 버스, 비행기 등을 타고 떠나는 시민들 역시 많습니다. 한국철도공사 등에서도 오늘부터 다음 주 수요일까지 '특별 수송 기간'을 지정해 귀성길, 귀경길에 나서는 시민들을 위해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번 추석 연휴, 어떻게 계획하고 계신가요. 지난 설날 이후 반년이 지나서 만나는 가족·친지와의 재회를 기대하시나요, 아니면 여름에 너무 더워서 떠나지 못했던 가족 여행을 준비하고 있으신가요? 자동차로 가도, 대중교통을 가도 통할 만한 이번 추석 연휴 팁을 전수해 드립니다.
▲ 이번 추석 연휴에도 고속도로 통행료는 무료입니다. 하지만 자동차를 타기 전에 미리 점검할 것을 잊지 마세요. |
ⓒ 박장식 |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이어입니다. 차량의 안전과 가장 직결되는 부분인 만큼, 귀성 전 꼭 체크해야 합니다. 차 안에 있는 주유소 보너스 카드로 쉽게 타이어 수명이 다 되지 않았는지 체크할 수 있습니다. 타이어 홈에 카드를 끼웠을 때 마그네틱 아래 플라스틱 부분이 반 이상 드러나면 수명이 다 된 것입니다.
타이어 공기압 역시 차량의 적정 공기압까지 채워주세요. 표준 공기압까지 맞춰야 타이어 펑크로 위한 사고 위험도, 혹여나 뜰 '차량 경고등'에 당황할 일도 없습니다. 적정 공기압보다 높게 설정되면 차량 승차감이 나빠집니다.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마다 일행의 눈총을 받을 수 있으니, 공기압이 너무 과하다면 빼는 것이 좋습니다.
브레이크도 체크해주세요. 브레이크 패드나 브레이크 오일은 교체 주기가 긴 탓에 교체 시기를 잊어버리기 쉬운데, 추석에 앞서 패드 수명은 괜찮은지, 오일은 멀쩡한지 점검하는 것이 좋습니다. 블랙박스 역시 잘 작동되는지, 메모리 카드에 이상은 없는지 살펴봐야 불미스러운 일이 있을 때 잘 대처할 수 있겠죠.
엔진오일은 1만km마다 교체하는 것이 보통인데, 교체 시기가 멀지 않았다면 귀성길에 앞서 미리 보충 및 교체하는 것이 좋습니다. 에어컨 필터도 한 번 확인해 보세요. 이번 여름은 워낙 에어컨을 길게 틀었을 터라 에어컨 필터의 오염도가 높을 터. 대형마트 등에서 손쉽게 에어컨 필터를 구매해 교체할 수 있습니다.
▲ 많은 시민들로 붐비는 부산역 대합실. |
ⓒ 박장식 |
구매한 탑승권의 날짜와 시각을 한 번 더 확인하세요. 특히 '대국민 수강신청'으로 불릴 정도로 구매 경쟁이 심한 기차표는 날짜나 시간을 잘못 구매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역이나 터미널에 도착하고 나서야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면 너무 늦었습니다. '코레일톡'이나 고속버스 모바일 등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직 귀성표를 못 구했다면 역보다는 터미널을 먼저 찾을 것을 권합니다.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표를 검색할 수 있는 철도와 달리, 버스, 특히 시외버스는 현장에서 대기하는 승객을 대상으로 임시 차량의 좌석을 먼저 배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귀성 및 귀경 시간이 너무 늦어지거나, 배차 간격이 늘어날까 택시 이용을 고민한다면, 그 전에 추석 기간 버스·지하철과 관련한 각 지자체의 특별 교통대책을 찾아보세요. 서울특별시의 경우 17일과 18일 지하철과 버스 막차를 새벽 2시까지 운영하는 등 연장 운행에 나섭니다.
캐리어를 가져가거나, 많은 짐을 들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면 기내용 캐리어(55cm X 40cm X20cm)의 규격을 넘지 않도록 주의해 주세요. 대다수의 지자체가 승객 안전을 위해 많은 짐을 들고 탑승하는 것을 규제하고 있고, 부산광역시·인천광역시 등에서는 직접적으로 탑승 거부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 한가할 때의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장기주차장의 모습. 이 모습을 상상하고 공항에 가신다면 자칫 비행기를 놓칠 수도 있습니다. |
ⓒ 박장식 |
단순히 이용객이 늘어서도 있지만, 이번 연휴 김포공항과 김해공항, 제주공항 등의 주차장이 무료로 개방되기 때문입니다. 정부가 국내선 이용객을 대상으로 공항 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끔 했는데, 이로 인해 연휴부터 주차 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연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도 전부터 여러 공항 주차장이 수용량 초과로 인해 주차장 진입을 하는 것에도 오랜 시간이 걸릴 정도로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원활한 여행이 되기 위해 자가용 이용 대신 대중교통이나 리무진 버스, 택시 등 대체 교통 수단을 이용해 공항을 방문할 것을 추천 드립니다.
인천국제공항도 혼잡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13일부터 18일까지 120만 4000여 명의 여객이 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주차장을 비롯해 출국장 등이 꽤나 혼잡할 것으로 보입니다. 리무진버스나 공항철도를 이용하고, 비행기 출발 시간 최소 3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하는 것을 당부 드립니다.
▲ 이번 추석 연휴, 한국도로공사에서는 휴게소를 중심으로 알뜰간식 판매, 지역 연계 관광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
ⓒ 박장식 |
다만 1차로를 주행할 때는 주의해야 합니다. 경부고속도로의 경우 서울 한남IC에서 대전 신탄진IC까지 버스전용차로가 설정되어 있는데, 이 구간이 오전 7시부터 새벽 1시까지 연장 운영됩니다. 자칫 차가 없다고 1차로를 잘못 탔다가는 과태료 고지서를 받게 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차가 픽업 트럭이거나 화물 겸용 '밴'인 경우에도 1차로 통행에 주의해야 합니다. 고속도로가 3차선 이상인 경우 화물자동차는 1차로를 통행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지정차로 위반 단속의 경우 최근 암행순찰차·드론 등을 통해 단속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추석 고속버스나 자동차로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승객들은 휴게소를 한번쯤 들어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는 일정 금액 이상을 구매하면 지역 관광 명소를 무료, 또는 저렴한 가격에 입장할 수 있는 할인권을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귀성길, 귀경길에 좋은 명소를 들를 기회인 셈입니다.
휴게소가 혼잡할 수 있겠다는 우려도 있으실 텐데요. 그래서 한국도로공사에서 주요 휴게소에 도달하기 1km 전부터 혼잡 여부를 실시간으로 안내한다고 합니다. 너무 급하지 않다면, 붐비는 휴게소는 살짝 피해 다음 휴게소로 향할 수 있으니 좋은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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