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물에게 똥은
몸 밖으로 내보내면 끝인
쓸모없는 찌꺼기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어떤 동물은 똥으로
자기 영역을 알리고
심지어 적을 막는 방패까지 만들어요
이 정도면 자연계의
완벽한 재활용 아닌가요? ㅋㅋ
1. 네모난 똥으로
영역을 표시하는 웜뱃

호주에 사는 웜뱃은
통통한 몸으로 땅굴을 파며 살아가는
귀여운 유대류예요
겉모습은 커다란 햄스터처럼 보이는데
녀석이 남긴 똥을 보면
웃음을 참기 힘들어요 ㅋㅋ

동그랗거나 길쭉한 모양이 아니라
누가 깍둑썰기해 놓은 것처럼
각진 네모 모양이거든요
현재까지 알려진 동물 가운데
이렇게 규칙적인
네모 똥을 만드는 동물은
웜뱃이 유일하다고 해요
처음에는 항문이 네모난 건가
생각할 수도 있지만 ㅋㅋㅋㅋ
진짜 비밀은 창자에 있어요
먹이가 천천히 창자를 통과하는 동안
몸이 수분을 계속 흡수하면서
배설물이 단단해져요
여기에 창자 벽의 탄성과 움직임이
부분마다 다르게 작용하면서
각진 덩어리가 만들어지는 거예요

웜뱃은 이렇게 만든 똥을
바위나 통나무처럼
잘 보이는 장소에 올려놔요
냄새를 통해 다른 웜뱃에게
자신의 존재와 영역을 알리는 표시판으로 쓰는 거죠
저는 그냥 보기만 해도
용번볼 때 안아픈지
걱정부터 되네요 ㅋㅋㅋㅋㅋ
2. 똥을 뿌리는 하마

하마는 물속에
느긋하게 떠 있는 모습 때문에
조금 둔하고 순해 보일 때가 있잖아요?
그런데 배설을 시작하는 순간
꼬리가 엄청나게 바빠져요

똥을 누면서 짧고 납작한 꼬리를
빠르게 좌우로 휘둘러
배설물을 사방으로 퍼뜨려요 ㄷㄷ
그러면 똥이 주변의 풀과 나무
바닥 곳곳으로 넓게 튀어나가요
이 행동은 영어로
머크 스프레딩(muck spreading)
이라고 불러요
쉽게 말하면 꼬리를 선풍기처럼 돌려
똥을 흩뿌리는 행동이에요 ㅠㅠ

하마는 배설물의 냄새와 흔적을 통해
다른 하마에게
자신의 정보를 남길 수 있어요
특히 수컷의
영역 표시와 관련된 행동으로
잘 알려져 있고요

다만 지나가는 사람이나 동물을 피해서
응가를 발사해주는 배려심은 없으니
하마 주변에 갈 일이 있으면...
조심하셔야 해요 ㅋㅋㅋㅋㅋㅋ
그저 너무 가까운 곳에 있다가
범위 안에 들어가면
같이 맞을 수 있는 거예요 ㄷㄷ
하마를 가까이서 볼 기회가 생겨도
저는 꼬리부터 확인할 것 같아요 ㅋㅋ
3. 똥으로 방패를 만드는 애벌레

마지막 동물은
앞의 두 동물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가요
거북잎벌레 애벌레는
자기가 싼 똥을 그냥 버리지 않아요

애벌레는 똥을 누거나
허물을 벗을 때마다
이 돌기 위에 차곡차곡 쌓아 올려요
그렇게 똥과 오래된 허물이 모이면
자기 몸보다 커다란
덩어리가 만들어져요
바로 배설물 방패
말 그대로 똥방패예요 ㅋㅋㅋㅋ
그냥 등에 얹고 다니는것도 아니에요
개미처럼 자신을 잡아먹으려는
적이 다가오면
뒤쪽 돌기를 움직여
똥방패를 공격자 쪽으로 휘둘러요
먹이를 잡으러 다가갔는데
눈앞에 냄새나는
똥덩어리부터 날아오는 거예요
포식자 입장에서도
정말 당황스럽겠죠 ㅋㅋ

게다가 애벌레가 먹은
식물의 화학물질이
배설물에 남아 있을 때도 있어요
이 냄새와 물질이 포식자를 쫓아내면서
방패의 방어력을 더 높여주기도 해요
보통은 똥을 몸에서 멀리 치우는 게
당연해 보이잖아요?
그런데 이 애벌레는
자기가 싼 똥을 모아
휴대용 무기로 재활용해요
조금 더럽기는 하지만
효율만 보면
정말 알뜰한 생존법 같아요 ㅋㅋ
A 아무리 생존용이어도 똥방패는 싫다
B 살아남을 수 있다면 똥방패도 완전 인정이다
여러분은 어느 쪽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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