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출고 빨라지고, 중고차 값 하락…달라진 자동차 시장

강기헌, 이수기 2023. 1. 6.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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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와 금리 급등으로 중고차 가격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는 5일 오후 서울 장안평 중고차매매시장에 차량들이 주차돼 있다. [연합뉴스]

“계약을 취소한 경우가 많다는 말은 들었는데… 1년이나 빨리 연락이 올지 몰랐다.”

5일 온라인 자동차 카페에 올라온 글이다. 계약했던 신차 출고가 앞당겨졌다는 경험담이다. 이처럼 새해 들어 신차 출고 대기기간이 눈에 띄게 짧아지고 있다. 최소 1년 이상 기다려야 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지난해 치솟았던 중고차 시세도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신차 출고 대기기간 단축은 수치로 확인된다.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연말 딜러에게 배포한 1월 차종별 납기 정보에 따르면 주요 차종의 신차 납기 기간이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2~5개월가량 단축됐다.

납기 기간 단축은 내연기관 차량에서 두드러졌다. 현대차 그랜저(2.5 가솔린 모델)의 경우 대기기간이 10개월로 지난달보다 1개월 줄었다. 지난해 내수 판매 1위였던 기아 쏘렌토(가솔린 모델)는 지금 계약하면 5개월 후에 차량을 인도받는다. 지난해 12월에는 10개월 이상 기다려야 했는데, 한 달 새 대기기간이 5개월로 줄어든 것이다. 현대차그룹의 한 딜러는 “자동차 할부 금리가 급등하자 계약을 취소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재고가 쌓이면서 신차 출고가 한 달이 채 걸리지 않은 차종도 있다. 기아의 소형차 모닝은 3~4주, 기아 모하비와 현대차 쏘나타(2.0 가솔린 모델)도 1개월 이내에 신차를 받을 수 있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반면 하이브리드 모델과 전기차의 경우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었다. 현대차 싼타페(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이달에 계약하면 16개월 이상 대기해야 한다. 전기차 아이오닉5와 EV6는 예상 인도 기간이 12개월 이상이다.

현대차그룹뿐만이 아니다. 쌍용차 코란도의 경우 신차 계약에서 출고까지 1개월 정도가 소요된다. 한국GM의 준중형 SUV 트레일 블레이저는 계약 후 한 달 이내에 차량을 받을 수 있다. 수입차도 상황이 비슷하다. BMW 인기 모델인 5시리즈 중 일부 차종은 즉시 출고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우디와 혼다도 일부 내연기관 모델에 한해 즉시 출고가 가능하다.

한편 중고차 시세도 빠르게 꺾이고 있다.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데다 지난해 워낙 중고차 가격이 많이 오른 탓이다.

5일 중고차 플랫폼인 엔카닷컴에 따르면 이달 국산·수입 중고차 시세(2020년식, 6만㎞ 주행 기준)는 전달보다 평균 1.52% 떨어졌다. 국산 21종, 수입 18종 주요 39개 인기 차종의 가격 추이를 분석한 결과다. 엔카닷컴 측은 “보통 1월은 시세가 반등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올해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산차는 전달 대비 시세가 평균 1.33% 떨어졌다. 21개 분석 대상 차종 중 2종만 값이 올랐다. 특히 세단보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하락 폭이 더 컸다. 불경기에 대한 공포가 커지면서 연료비 부담이 큰 차는 피하려는 추세가 반영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투싼(NX4 1.6터보 2WD 인스퍼레이션)은 3.18%, 더 뉴 싼타페(2.2 2WD 프레스티지)는 2.21% 값이 내렸다. 기아는 더 뉴 카니발(9인승 프레스티지)이 2.81%, 쏘렌토 4세대(디젤 2.2 2WD 시그니처)는 2.57% 시세가 빠졌다.

수입차는 전달 대비 시세가 평균 1.73% 빠지면서, 국산차보다 낙폭이 컸다. 특히 BMW 3시리즈(G20) 320i M 스포츠의 경우 전달 대비 중고차 가격이 3.46%나 빠졌다. 전기차 모델인 테슬라 모델3 롱레인지는 전달 대비 2.81% 하락했다.

강기헌·이수기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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