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 초신성' 15살 다우먼, UCL 명단 합류… 그런데 '자체 육성 선수' 기준은 미달?

맥스 다우먼(아스널).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아스널의 초신성 맥스 다우먼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명단에 합류했다.

4일(한국시간) 아스널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5-2026 UCL 리그 페이즈 명단을 발표했다. 현재 부상으로 이탈 중인 부카요 사카, 카이 하베르츠 등이 포함된 가운데 빅토르 요케레스, 에베레치 에제, 노니 마두에케, 마르틴 수비멘디, 피에로 잉카피에 등 올여름 영입생들도 이름을 올렸다.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15살 맥스 다우먼이다. 2009년생 다우먼은 아스널 유스 선수다. 2023년 다우먼은 13살의 나이에 U18팀으로 월반해 U1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최연소 출전 기록을 갈아치우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다우먼은 올여름 처음으로 1군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다우먼은 여름 프리시즌에서 뉴캐슬유나이티드와 친선전 교체 출전하며 1군 비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해당 경기에서 유려한 드리블로 페널티킥을 유도했고, 다우먼이 얻은 페널티킥은 아스널의 결승골이 됐다.

아스널의 초신성으로 떠오른 다우먼은 본 시즌 개막 후 프로 무대 공식 데뷔전을 가졌다. 지난달 24일 리즈유나이티드와 PL 2라운드에서 다우먼은 후반 19분 마두에케를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으면서 15세 234일로 구단 역사상 두 번째로 어린 PL 데뷔에 성공했다. 다우먼은 오른쪽 측면을 누비며 드리블과 슈팅을 몇 차례 시도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경기 막판에는 친선전처럼 과감한 박스 안 드리블을 통해 페널티킥을 유도하며 팀의 쐐기골을 도왔다.

이제 다우먼은 PL을 넘어 유럽 무대 데뷔를 노린다. 다우먼은 올 시즌 아스널의 UCL 스쿼드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심지어 21세 이하 선수들이 포함되는 무제한 스쿼드인 B리스트가 아닌 엄격한 기준으로 선수 수 제한이 있는 A리스트에 포함됐다. A리스트는 총 25인 스쿼드 중 반드시 8명의 자국 육성 선수(홈그로운)를 포함해야 한고 여기에 더해 UEFA 규정상 홈그로운 8명 중 4명은 자체 육성 선수(팀그로운)로 구성해야 한다. 기준 미충족 시 미달 선수만큼 스쿼드 한도는 축소된다.

여기서 재밌는 점은 아스널 유스에서 무려 10년 동안 활약 중인 다우먼이 '자체 육성 선수' 기준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또한 15살 다우먼이 A리스트에 포함될 수밖에 없던 이유는 21세 이하의 B리스트 포함 기준에도 미달됐기 때문이다.

마일스 루이스스켈리(왼쪽), 에단 은와네리(이상 아스널). 아스널 인스타그램 캡처

이유는 UEFA의 엄격한 육성 선수 기준에 있다. UEFA 규정상 '자체 육성 선수' 기준에 충족되려면 15세부터 21세 사이 선수가 해당 클럽에서 3년간 소속돼 훈련을 받아야 한다. B리스트 규정은 그보다 조금 완화된 2년 동안 해당 클럽 소속을 기준으로 한다. 2009년생으로 이제막 15세가 된 다우먼은 UEFA 규정상 아스널에서 1년도 안 뛴 선수가 됐다. 반대 예시로 2006년 마일스 루이스스켈리, 2007년생 에단 은와네리는 UEFA 기준 아스널에서 2년 이상 소속됐고 21세 이하이기에 명단 수 제한이 없는 B리스트에 포함됐다.

복잡한 규정 속에서 UCL 명단에 합류한 다우먼은 역사상 최연소 데뷔를 노리고 있다. 만약 다우먼은 UCL 리그 페이즈 6라운드 안에 데뷔전을 소화할 경우 새로운 UCL 최연소 데뷔 선수가 된다. 현재 UCL 최연소 출전 기록은 2020년 보루시아도르트문트 소속으로 16세 18일에 출전한 유수파 무코코가 가지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아스널 인스타그램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