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직원 80% “부장 안 할래요” 日 ‘상사 대행’ 확산

강창욱 2024. 10. 2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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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젊은 직원 10명 중 거의 8명이 관리직 승진을 원치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관리직 기피 심화로 중간 관리층이 부족해지면서 그 역할을 외부 전문가에게 맡기는 '상사 대행' 서비스가 확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부인인 대행 상사가 객관적 조언을 제공해 기존 관리직과 직원 간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해지는 효과도 있었다고 하지마리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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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조사서 젊은 직원 77% “관리직 되기 싫다”
부하 육성, 자기 업무 병행으로 업무 증가 탓
외부 전문가에 관리직 맡기는 ‘상사 대행’ 늘어
젊은 직원이 관리직 승진을 거부하는 모습. AI 생성 이미지


일본 젊은 직원 10명 중 거의 8명이 관리직 승진을 원치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하직원을 관리·육성하면서 실무까지 병행해야 하는 탓이다. 관리직 기피 심화로 중간 관리층이 부족해지면서 그 역할을 외부 전문가에게 맡기는 ‘상사 대행’ 서비스가 확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경제 주간지 겐다이비즈니스는 21일 젊은 직원 77%가 “관리직이 되고 싶지 않다”고 답한 일본능률협회 매니지먼트센터 조사 결과를 전하며 관리직 업무 부담 증가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이 매체는 본래 승진이나 연봉 인상의 상징이어야 할 관리직이 기피 대상이 돼버린 이유에 대해 “관리직 대부분은 부하 직원 육성과 자기 업무를 병행해야 하는 ‘플레잉 매니저’로 일해야 한다”며 “그 결과 관리직은 ‘바쁘다’ ‘힘들다’는 이미지가 정착됐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직장 내 갑질이나 성희롱 문제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하기 때문에 일반 직원 중에는 관리직이 되기를 피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도 봤다.

구조적으로는 중간관리자를 맡을 만한 인력 자체가 부족하다. 오랫동안 지속된 저출산 고령화로 생산연령 인구가 계속 줄어 거의 모든 업종에서 인력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 실정이라고 겐다이비즈니스는 전했다.

매체는 “기업은 자체적으로 새로운 리더를 육성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며 “그에 따라 주목받고 있는 것이 외부의 유능한 전문 인재에게 상사를 대신 맡겨 미래 리더를 육성하는 ‘상사 대행’”이라고 설명했다.

상사 대행은 해당 기업 직원이 아닌 제삼자에게 상사 역할을 맡기는 일종의 외주 서비스다. 직장 내 상사가 아니라 외부에서 온 전문가가 상사로서 직원을 관리·육성한다. 현재 100개 넘는 기업이 이용 중으로 수요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상사 대행 서비스를 운영하는 ‘하지마리’의 멘토프로파트너스 홈페이지 첫 화면. 왼쪽에는 ‘현역의 경영자·임원에 의한 사외 멘토 소개 서비스’ ‘사업 성장과 간부 육성을 최단으로 실현합니다’이라고 위아래로 각각 적혀 있다. 해당 웹사이트 캡처


상사 대행 서비스를 운영하는 ‘하지마리’의 멘토프로파트너스 사업책임자는 “상사 대행을 맡는 사람 대부분은 기업가나 기업 임원 등 풍부한 비즈니스 경험을 가진 인물”이라며 “어느 대형 인재 기업은 리더 후보 육성을 위해 6명의 상사 대행을 도입했다”며 겐다이비즈니스에 말했다.

해당 기업이 상사 대행을 도입한 이유에 대해서는 “회사 성숙화에 따른 과제가 있었다”며 “도전과 실패가 가능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상사 대행을 도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창업 멤버인 경영진을 비롯한 간부들이 그동안 도전과 실패를 통해 높은 경험치를 쌓았지만 대기업이 된 지금은 실패가 용납되지 않는 분위기, 전례를 따르는 반복 업무 때문에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없는 문화가 굳어져 있다고 그는 부연했다.

이 서비스를 도입한 기업에서 리더 후보들은 평소 차분히 배울 시간이 없는 ‘리더로서의 마음가짐’ ‘재현 가능한 성과 창출 방법’ ‘부서 성장 방법’ 등을 상사 대행으로부터 배웠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측은 ‘보텀업(상향식) 의견이 늘었다’ ‘어려움을 스스로 해결하려는 자세가 느껴진다’ 같은 반응으로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고 한다. 외부인인 대행 상사가 객관적 조언을 제공해 기존 관리직과 직원 간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해지는 효과도 있었다고 하지마리는 전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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