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급한 바이든 정부… “가자에 인도적 지원을” 이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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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을 향해 30일 이내에 가자지구에 인도적 지원을 늘리지 않으면 군사 원조가 중단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브라운대의 전쟁 비용 프로젝트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가자지구 전쟁이 시작된 이래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 원조로 최소 179억달러를 지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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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주의 물품 실은 트럭 반입 증대 요구
미국과 이스라엘, 중동 전쟁 확대로 갈등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을 향해 30일 이내에 가자지구에 인도적 지원을 늘리지 않으면 군사 원조가 중단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동 전쟁이 격화하면서 미국 대선에까지 영향을 미치자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에 대해 압박에 나선 것이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지난 13일 이스라엘에 보낸 서한에서 가자지구의 인도적 위기 해결을 위해 조치를 취하라고 압박했다. 두 장관이 서명한 서한은 이스라엘 국방장관과 전략 담당 장관에게 발송됐다.
두 장관은 서한에서 구체적 조치로 하루에 최소 트럭 350대 분량의 인도적 지원 물품을 가자지구에 반입을 허용하고, 추가 통행로 개방, 인도적 지원 장소에 대한 보안 강화 등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에 30일 이내에 해당 사항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다. 최근 가자지구에 대한 원조 지원은 50% 이상 급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서한은 이스라엘과 미국이 중동 전쟁 확전을 두고 갈등을 노출하고 있는 가운데 발송됐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미국의 만류에도 가자지구에 이어 레바논과 이란까지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최근 이란의 군사 시설에 대한 공격을 시사하고 있다. 다만 백악관이 반대하고 있는 이란의 핵 시설이나 원유 시설에 대한 미사일 공격은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의 전쟁 확대에 대해 측근들과의 대화에서 욕설까지 하며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동 전쟁을 대선 쟁점화하면서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 실패 문제로도 부상하고 있다. 아랍계 미국인들이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에게 등을 돌리면서 초박빙 상태의 선거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보도도 나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해당 서한은 단순히 인도적 지원의 증가 필요성에 대해 우리가 느끼는 긴박감과 심각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스라엘을) 위협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공격 이후 이스라엘의 보복 공세로 가자지구에서 4만2000명이 사망했다. 사망자의 절반 이상이 여성과 아동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브라운대의 전쟁 비용 프로젝트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가자지구 전쟁이 시작된 이래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 원조로 최소 179억달러를 지출했다.
미국의 서한 발송 이후 이스라엘 국방부 산하 팔레스타인 민간 업무 조직인 민간협조관(COGAT)은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원조물자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COGAT는 “오늘 오전 30대의 트럭이 이스라엘 에레즈 국경을 통해 북부 가자지구로 들어왔다. 이스라엘은 식량을 중심으로 한 인도적 지원이 가자지구로 들어오는 것을 막지 않는다”며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주민에게 인도적 지원물자가 들어오는 것을 계속 허용할 것이며, 동시에 하마스의 군사 및 통치 인프라를 파괴할 것”이라고 밝혔다.
CNN은 이에 대해 “이스라엘이 (미국의) 서한에 간접적으로나마 응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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