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 과도하게 올리지 말라”…금융당국 당부 왜?
11월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금융권에 잇따라 ‘예금금리 인상 자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최근 간담회에서 은행장들을 만나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장금리가 상승하는 것이 불가피하나, 은행들이 금리 상승에 대한 대응 과정에서 경제에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금감원 역시 저축은행권에 비슷한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전해진다. ‘자금조달 경쟁 자제’ 요구는 결국 ‘예금금리를 과도하게 올리지 말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기준금리 상승에 따라 최근 상호금융, 저축은행 등이 연 금리 6%대 예금과 10%대 특판 상품을 잇달아 선보였다. 상상인·상상인플러스 저축은행은 1년 만기 정기 예금상품 금리를 연 6.1%까지 끌어올리며 저축은행권에서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을 내놨다. 저축은행권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5.52%로, 한 달 사이에 1.67%포인트 올랐다. 시중은행도 예금금리를 5%대로 끌어올렸다. 1년 만기 예금 기준, 우리은행이 5.05%까지 올린 데 이어 KB국민은행(5.01%)·하나은행(5%)·NH농협(4.9%)·신한은행(4.85%) 등도 줄줄이 올렸다.
당국은 예금금리 인상이 대출금리 인상으로 연결된다는 점을 부담스러워 한다는 전언이다. 은행 예금금리 인상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에 반영돼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진다. 지난 달 코픽스 금리는 3.98%를 기록해 12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은행권은 은행채 발행이 제한된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예금 경쟁까지 제동을 걸고 나섬에 따라 건전성 규제 추가 완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은행권은 매주 열리는 은행권 시장점검 실무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중장기 유동성 지표인 순안정자금조달비율(NSFR) 등 건전성 규제 완화를 추가로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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