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국 경제 흔드는 삼성전자 파업 리스크

삼성전자 노조가 예고한 총파업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노사가 오늘부터 다시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는다. 삼성전자의 파업은 한 회사의 노사 갈등을 넘어 한국 경제 전체를 뒤흔들 리스크로 부상한 상황이다. 파국을 막을 사실상 마지막 기회인 만큼 노사가 상생의 해법을 찾기 위해 진지하게 협상에 임해야 한다.
삼성전자 노사는 11~12일 사후조정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사후조정은 노사 간 조정이 성립되지 않은 경우 노동위원회가 다시 조정에 나서는 절차다. 노동위가 조정에 나서고 당사자들이 이를 받아들인 건 노사정 모두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일어날 파장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노조 스스로도 파업 시 생산 차질로 회사가 입을 손실이 30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반도체 생태계를 이루는 수많은 협력회사가 입을 피해 역시 막대하다. 2024년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1차 협력사는 1061개, 2·3차 협력사는 693개에 달한다. 반도체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우리 경제의 회복 추세마저 꺾일 수 있다. 앞서 신제윤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도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수백억 달러의 수출과 수십조원의 세수가 감소하고, 환율 상승 유발로 국내총생산이 줄어드는 등 국가 경제에도 심각한 영향을 줄 것”이라며 “노사 모두가 설 자리를 잃게 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핵심 쟁점인 성과급 산정 방식을 놓고 노사 간 입장 차가 여전히 커 막판 타결을 낙관하긴 쉽지 않다. 노조는 성과급 상한 철폐와 함께 영업이익의 15%를 배분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과도한 요구에 소액주주와 여론의 반발은 물론 삼성전자 내 반도체 부문과 타 부문 간 ‘노노 갈등’ 양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영업이익의 얼마를 달라는 노조의 요구는 글로벌 경쟁 업체들에서 유사한 사례가 없는 것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다. 상생의 해법을 찾기 위해선 노조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 사측도 기업의 경쟁력을 해치지 않으면서 합리적이고 장기적인 보상이 가능한 체계를 마련해 노조 설득에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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