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실적에도 못 웃는 ‘배달의민족’…“엔데믹 극복이 미래 분기점 마련할 것”

문수정 2023. 4. 2.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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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업계 1위 배달의민족이 지난해 4000억원대 흑자를 올렸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3년을 지나오면서 지난해 배달시장이 정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배민은 배달비 부담을 낮추고 퀵커머스 부문으로 사업을 확장해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배민이 '배민1 알뜰배달' 서비스를 새로 출시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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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배달업계 1위 배달의민족이 지난해 4000억원대 흑자를 올렸다. 사상 최대 매출에 흑자전환까지 성공했으나 마냥 웃지 못하는 분위기다. 엔데믹으로 배달 수요가 줄고, 물가 고공행진에 경기 침체까지 더해지면서다. 이 시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배달업계 미래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2일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배민은 지난해 매출 2조9471억원, 영업이익 4241억원을 기록했다(연결기준). 2021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47% 증가했고, 757억원이던 영업손실은 1년 만에 흑자 전환을 이뤘다.

팬데믹 기간 동안 배달업계가 과열경쟁을 벌이며 배민은 2019~2021년 3년 연속 적자를 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3년을 지나오면서 지난해 배달시장이 정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이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19년 배민 입점 식당 수는 13만6000여개였으나 지난해 말 30만여개로 배 이상 많아졌다. 입점 식당의 증가는 배민의 주력 수익 상품인 울트라콜 광고 수입의 증가로 이어졌다.

입점 식당이 많아지면서 주문 수와 결제액도 동반 상승했다. 지난해 배민을 통한 주문 수는 11억1100만건이었다. 2019년(4억건)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배민의 수익성 또한 높아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배민은 시장점유율 약 70%에 이르는 1위 사업자다.

프로모션 요금을 폐지한 것도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됐다. 배민은 단건배달 서비스인 배민1 배달 중개수수료를 정액제(1000원) 방식에서 정률제(음식값의 6.8%) 방식으로 바꿨다. 지난해 봄 이후 엔데믹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배달 수요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에 내린 조치였다.

시장 확장과 재무 건전성 개선이 최대 실적으로 이어졌지만 우아한형제들을 포함한 배달업계 분위기는 어둡다. 더 이상 팬데믹에 따른 성장 효과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당장 시장 규모가 줄고 있다. 지난해 7월 배달앱을 이용한 거래액이 감소하면서 7개월째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통계청의 ‘1월 온라인쇼핑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배달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2조2295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8.3% 줄었다.

배달앱 이용자 수도 감소 추세다.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앱 3사(배민·요기요·쿠팡이츠)의 지난 2월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는 2922만명으로 지난해 3월 3586만명보다 18.5% 줄었다. 엔데믹을 맞아 배달 대신 외식을 선호하거나 고물가 탓에 외식 자체를 줄이는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경제 상황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외식 물가가 꾸준히 오르면서 지갑을 닫은 소비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높은 배달비가 부담으로 지목되면서다.

배민은 배달비 부담을 낮추고 퀵커머스 부문으로 사업을 확장해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배민이 ‘배민1 알뜰배달’ 서비스를 새로 출시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단건배달로 서비스 품질 경쟁을 하던 시기를 지나 저렴한 배달비가 경쟁력을 갖게 된 상황이다. 생필품 장보기 퀵커머스 서비스인 ‘B마트’와 이커머스 서비스인 ‘배민스토어’도 강화하기로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배달앱 시장 규모는 축소되고 있는데 돌파구가 되어줄 이커머스 시장은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며 “엔데믹 한계를 얼마나 뛰어넘느냐에 따라 배민과 배달시장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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